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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산 비축 마늘 미국 수출···‘들쑥날쑥 수급’ 돌파구 찾는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미국 마늘 시장을 양분하는 중국산과 스페인산 마늘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자 미국 시장에서 국내산 마늘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창녕마늘이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창녕군청

세계 마늘 좌우 중국·스페인
무역 분쟁·코로나로 수출 타격
미국 내 수급 문제 ‘틈새’ 공략
주당 300~400톤 수출용 풀기로
“방출 마늘 사후 관리도 철저
국내시장 영향 주지 않게 할 것”

생산자도 “긍정적 영향 미칠 것
미 수출 입지 다지고 이어가야”


정부가 수출을 전제로 한 ‘2019년산 비축 마늘 방출’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수출 시장을 다져가겠다는 취지와 함께 2019년산 비축 물량을 국내 시장에 풀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게 정부 설명. 마늘업계에서도 이번 정부 계획에 대체로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보이며 세계 마늘 시장을 좌우하는 중국과 스페인산 마늘이 현지 사정상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틈새시장을 ‘대한민국 마늘’이 공략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부터 2019년산 비축 마늘에 대한 수출용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매주 300~400톤 씩 다음 달 중순까지 2000톤가량의 비축 마늘을 수출용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오성훈 aT 비축사업처 양념특작부 차장은 “지난해산 재고 마늘은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수출할 품위를 갖춘 물량도 많이 없다. 여기에 미국 수출을 원하는 수출업체 수요가 있어 비축 물량을 수출용으로 풀기 시작했다”며 “농식품부와 협의해 올해산 햇마늘이 상품성을 갖추기 전까지 주당 300~400톤씩 방출할 예정이며, 수출 현장에 인력을 파견, 현장 관리까지 철저히 해 국내 시장 유입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축 물량 방출엔 우선 미국산 수출 시장을 이어가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현재 미국 마늘 시장은 중국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스페인산도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마늘 관세가 높아졌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심하게 받은 스페인산은 물동량이 현저히 급감했다. 이에 미국에서 마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수급에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며, 자연스레 한국산 마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현재 미국에서 수요할 수 있는 품위의 대서종 마늘이 많이 없어 수출업체에선 미국 수출 기회를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정부가 비축 물량을 미국 수출용으로 풀기 시작한 것. 특히 이번 비축 마늘의 수출용 방출은 지난해산 비축 마늘을 국내 시장에 풀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으로의 국내산 마늘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선 중국산 마늘이 60%, 스페인산이 20% 내외 비중을 차지하는데 두 곳 다 무역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사정상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연스레 한국산 마늘 수요가 늘어 수출용으로 비축 마늘을 방출하게 됐다”며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 이 마늘이 국내 시장에 완전히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수출 시장을 이어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비축 물량을 국내 시장에 풀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있다. 몇몇 상인들은 결국 비축 물량을 풀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럴 경우는 없다는 걸 이번 수출용 방출로 알리고픈 의미도 있다”며 “남은 비축 물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을 받고 있고, 계속해서 고민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부 방침에 마늘업계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비축 물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사례로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마늘 수급 상황이 매년 들쑥날쑥한 가운데 수출 시장이 마늘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태문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비축 물량이 계속해서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었는데 수출 쪽으로만 빠진다는 확실한 전제가 있다면 마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마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과 스페인산 마늘에 대한 수급 우려가 있는 시기에 한국산 마늘이 입지를 다지고 계속해서 수출 시장을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치가 ‘마늘 수급에 수출 시장이 단비로 작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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