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대한한돈협회는 11일 청와대 인근에서 경기·강원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돈산업 사수·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농식품부, 환경부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흥진 기자

한돈협회 무기한 농성 돌입
돼지 재입식 허용 등 목청
규제일변도 양돈정책 규탄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양돈 농가들이 돼지 재입식과 광역울타리 내 야생멧돼지 완전 소탕, 양돈 농가 출입차량 통제 조치 중단 등을 정부에 촉구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번에는 단발성 집회가 아니라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생존권을 찾기 위한 긴 싸움을 시작했다.<관련기사 6면>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1일, 경기·강원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인근에서 ‘한돈산업 사수·생존권 쟁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정부가 추진 중인 양돈 농가에 대한 규제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들에 대한 재입식 및 이동 제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양돈 농가 축산차량 출입 통제 등 규제를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심각한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온 양돈 농가들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농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와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농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희생농가에 대한 조속한 재입식 허용 △광역울타리 내 야생멧돼지 박멸대책 우선 제시 △규제일변도인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전면 재개정을 주장했다. 또한 △접경지역 양돈 농가 축산차량 출입 통제 조치 즉각 중단 △농식품부·환경부 장관 퇴진(농가 요구사항 미수용 시)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전국 축산 농가 및 농축산단체와의 연대도 예고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성공적인 방역으로 평가 받는 코로나19의 경우 최근 생활 방역으로 전환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8개월째 재발하지 않는 접경지역 양돈 농가에 대한 방역 정책은 오히려 더 강화했다”며 “멧돼지를 완전 소탕하면 해결될 문제를 농가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야생멧돼지보다 못한 국민 취급을 받고 있는 접경 지역 양돈 농가들의 생존권 보장과 합리적인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며 “1인 시위, 총궐기대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양돈 농가의 생존권을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농가들은 청와대와 환경부, 농식품부 앞에서 릴레이 형식의 무기한 1인 시위에 들어갔으며, 세종시 농식품부 청사 인근에서는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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