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와 소통력 더 높일 것”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 한국비료협회는 최근 정기총회에서 하형수 남해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비료협회장으로 선임하고 농민단체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2020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회원사 비료팀장 TF’ 운영
농민단체와 협력 강화
농협 납품비료 가격 현실화
원료구입자금 금리 인하 추진

하형수 남해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앞으로 2년간 제16대 한국비료협회장을 맡는 가운데, 비료협회는 올해 지속가능한 무기질비료산업을 위해 농민단체와 소통력을 높이고,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경영개선 일환으로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인하 등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비료협회는 최근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하형수 남해화학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한국비료협회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25일 남해화학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하형수 회장은 1963년 안동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감사실 감사기획국장, 사업감사부장, 감사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하형수 회장은 “무기질비료는 우리 농업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농자재로 식량안보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국내 농업생산성 향상과 영농비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최근 정부의 정책방향과 유통여건의 악화 등으로 협회 회원사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회원사의 중지를 모아 당면한 여러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무기질비료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기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형수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비료협회는 올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020년 사업계획의 골자다. 우선 무기질비료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회원사 비료팀장 TF’를 운영한다. 회원사 실무자 협의체 개념으로, 지난해 실무자 회의가 농협 유통체계 개선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TF는 무기질비료산업의 현상 진단과 무기질비료 농협 입찰방식 개선 등 무기질비료산업 발전방안까지도 함께 검토한다. 여기서 정리된 내용은 ‘임원 상임위원회’에서 회원사간 의견을 조율, 농협중앙회에 최종 입장으로 건의하는 단계를 거친다.

무기질비료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통해 공익직불제, 미세먼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등 무기질비료를 둘러싼 쟁점사항에 대응할 논리를 개발하고, 필요시 변호사 자문을 받아 논리를 보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농민단체와 협력관계를 튼튼히 할 생각이다. 지난해 비료협회 회원사 비료영업이익이 518억원 적자를 기록, 2016년 이래 경영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농협 납품비료 가격이 현실화돼야 하는데, 이 때 농업인들의 공감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농민단체에 무기질비료산업의 어려운 현실과 함께,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국산 비료’를 사용하려면 우리나라 무기질비료산업이 유지돼야 하고, 그 조건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가격 조정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현행 3%인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를 1%로 낮춰줄 것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 원료구입자금 변동금리가 시중금리와 차이가 적어 실질적인 지원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선 1%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요소 할당관세가 지난해 0% 적용된 가운데 무관세 기조를 계속 유지시켜달라는 요청도 더한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원예전용복합비료 등을 생산하는 ㈜세기(대표 지명하)의 비료협회 신규회원 가입도 승인했다. 이로써 비료협회 회원사는 남해화학㈜, ㈜팜한농, ㈜풍농, ㈜조비, ㈜카프로, ㈜협화, ㈜세기 등 총 7개사로 늘었다.

하형수 회장은 “비료협회는 소비자와 농업인에게 무기질비료의 효능과 올바른 사용법을 제대로 알리는 소통의 기회를 넓히고, 우리 농업과 상생해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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