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화 수출통합조직 케이플로라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대동농협 조합장이자 케이플로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창호 씨가 포장작업 중인 장미를 살펴보고 있다.

항공 수입 원활하지 않은 일본
일부 품목 품귀현상 보이기도
가까운 점 활용 선박 수출 집중  
1분기 장미 수출액 ‘50만달러’

17개 품목 수출 창구 단일화
품질 균일화·콜드체인 등 눈길 


한국 꽃의 특징을 하나만 꼽으라면 다양성을 들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형형색색의 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수출되는 꽃 품목은 대략 17개 정도지만, 품종과 색상을 고려하면 그 종류가 수백 가지에 달한다. 수출 꽃 중에 하나인 ‘수국’만 보더라도 24개 품종에 색상도 10개가 넘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에서 꽃 소비가 많이 줄었지만, 절화류(꽃다발 등에 쓰이는 꺾은 꽃) 수출통합조직 ㈜케이플로라를 중심으로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연말 공식 출범한 케이플로라는 수출되는 꽃의 품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전국 300여 농가와 8개 수출업체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취급품목은 장미, 백합, 심비디움, 국화, 수국 등 17개 품목이며, 수출 창구는 케이플로라로 단일화된다. 케이플로라는 품질향상을 위해 시설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습식 포장을 통한 수출, 수출 전과정 콜드체인 시스템 완비 등 신선도 유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창호 케이플로라 대표이사는 “주요 수입국인 일본과 거리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나아가 더욱 신선한 꽃을 수출하기 위해 습식 포장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특히 수출창구가 단일화된 만큼 해외 바이어가 원하는 꽃을 모두 공급할 수 있으며, 품질 균일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일본에서 긴급재난이 선포되는 등 꽃 수요가 많이 위축돼 있지만, 케이플로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정창호 대표이사는 “현재 일본에서 취급하고 있는 고급 꽃은 대부분 항공을 통해 수입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항공 수출이 원활치 않아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케이플로라는 주 2회 선박을 통해 일본에 꽃을 수출하는데, 단 하루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주문판매가 많은 일본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발판삼아 공급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1분기 장미 수출은 5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3%나 늘었다. 항공편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네덜란드 등 해외국가의 물량이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장미가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케이플로라는 수출 시장다변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몽골과 러시아, 호주 등 신시장 개척이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신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창호 대표이사는 “케이플로라는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R&D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시장 개척 및 현재 주요 수출국의 사업 증대를 위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해 연간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통합조직은 파프리카와 버섯류, 딸기, 포도, 절화류, 배 등 총 6개 품목이 결성돼 있으며, 현재 토마토 품목이 수출통합조직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 따른 2024년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에 대비해 수출통합조직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기노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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