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기획전 열리는 오픈마켓엔
배너·팝업광고 찾기 어렵고
검색어 입력해도 안나와
소비자 접근성 떨어져 

15% 할인도 양조장과 논의 안돼
기존 판매가와 차이 ‘혼란’
aT “예산 제한, 추진 한계” 해명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주 양조장을 돕고 소비자들에겐 다양한 전통주를 알린다는 취지로 ‘전통주 온라인 판매 기획전’을 마련했지만, 정작 ‘접근이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4일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 양조장을 지원하기 위해 가정의달 한 달 동안 ‘전통주 온라인 판매 기획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판매 기획전은 ‘5월엔 전통주(가칭)’라는 주제로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에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되며, 최대 15% 할인쿠폰이 제공된다. 전통주 제품은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이나 식품명인, 찾아가는 양조장 제품과 5월 감사의 선물 추천주 등 총 60개 제품 내외다.

하지만 실제 11번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소비자들은 전통주 기획전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기획전에 대한 배너광고나 팝업광고가 없고, ‘전통주 기획전’ 또는 ‘전통주’라는 검색어를 넣어도 관련 내용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것. 실제 보도자료가 배포된 4일 방문한 11번가 홈페이지에선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이날 본보 취재 이후인 6일엔 배너가 등장했지만 ‘새로고침(F5)’을 10번 가까이해야 하단에서 겨우 찾을 수 있었고, 검색창엔 여전히 검색으론 해당 기획전을 알 수 없어 사실상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이에 대부분의 소비자는 기획전 내용대로 제품 할인을 받기 위해선 개별 제품명을 직접 검색창에 입력해야 쿠폰 발행을 통해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기획전 내용을 확인하려면 인터넷 주소창에 URL을 직접 입력해야만 볼 수 있다. URL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www.11st.co.kr/browsing/MallPlanDetail.tmall?method=getMallPlanDetail&planDisplayNumber=2032156>

여기에 전통주 업계에서는 할인행사와 관련한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양조장과 충분한 논의가 없었고, 관련 내용을 모르는 곳도 있었던 것. 더욱이 할인 행사를 인지하지 못한 전통주 업체들은 기존 판매가와 차이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획전에 참여하는 한 전통주 업체 관계자는 “aT가 11번가에서 전통주 온라인 판매 기획전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기에 당연히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전통주 기획전을 쉽게 보고 구매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실제로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URL을 직접 입력하는 등) 찾기에 어려울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특히 최대 15% 할인 행사에 대해서는 사전에 협의한 바가 없어 처음 듣는 내용이라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11번가에서 진행 중인 전통주 기획전을 통해서 소비자가 전통주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해당 인터넷상의 파일 주소(URL 주소)를 따로 받아서 확인하거나 기획전에 참여하는 제품 상세페이지로 들어가서 확인할 방법이 있다”며 “11번가 홈페이지에서 전통주 기획전을 바로 확인하지는 못하고 어떻게 보면 기획전 배너가 숨겨져 있어 모든 11번가 이용자에게 뜨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에 따라서 찾는 방법이 쉽진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제한된 예산에서 진행하다 보니 비싼 광고비용이 드는 전면 광고 등은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할인 행사와 관련해 aT 관계자는 “할인 금액 관련 지원을 정부와 11번가에서 해주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봤고, 업체에 할인 행사 부분도 설명했는데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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