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강원도, 감자·아스파라거스 등
저렴한 값으로 인기몰이
온라인 판매 성공했지만

제값 판매 농민들은 울상
일회성으로 시장왜곡 우려

최근 강원도가 농어민들의 농수산물 제고소진을 위해 직거래 판매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농어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 3월에 온라인을 통해 감자 팔아주기를 실시해 대부분 제고를 소진했으며 소비자들은 감자를 미처 사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감자를 사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감자 10kg 한 상자에 적어도 2만원은 받아야 하는데, 팔아주기 행사 판매가격은 택배비 포함해 5000원으로 거저 주기 때문이다. 택배비와 포장재 비용은 도비로 지원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판매를 하던 농민들은 오히려 판매를 못했고 소비자들은 감자 가격을 하향해 인식하는 선례를 남긴다는 것이다. 지난해 강원감자는 충분한 일조량과 강수량, 적은 태풍 피해 덕에 감자 13만8000톤을 생산해 평년 20% 정도 늘었다.

최근에는 강원도가 수출 길이 막힌 아스파라거스 팔아주기에 나섰다. 전국의 70%를 차지하는 강원도 아스파라거스는 올해 45톤을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혀 제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판매가는 수출 가격과 동일한 1㎏당 7000원으로 정했고 감자와 마찬가지로 택배비와 포장재 비용은 도비로 지원했다.

이와 관련 이동필 전 농림부장관은 “보조금을 지원해 농산물가격을 터무니없이 낮춰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것은 시장을 왜곡시켜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며 “생산·유통 단계 조직화, 인프라 확충, 비축 제도 운용, 민간 보유물량 활용 제도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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