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대면 서비스는 더 고급화되고
나머진 비대면으로 활성화
유튜브·페이스북 등 통한
다양한 채널 마케팅 도입 전망
HMR·CMR이 중심 이룰 것
 
방대한 고객 정보·인프라 활용
몇몇 업체가 시장 지배 가능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수의 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올 것이며 이는 오프라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식품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지난달 28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통산업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번 포럼에서 식음료 브랜딩 전문가인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는 ‘음식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서 “코로나19로 인해 이제는 대면할 수 있는 서비스는 더욱 고급화되고, 나머지는 비대면 서비스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국내 식음료 시장 트렌드 5가지를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트렌드는 △친환경적 가치 △나만을 위한 소비 △멀티 스트리밍 채널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체식품(CMR)이다. 앞으로의 식음료 소비는 친환경적 요소를 중시하며,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나 개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이러한 소비는 멀티 스트리밍 채널 즉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마케팅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흐름에는 가정간편식과 간편대체식품이 중심을 이룬다는 것.

노희영 대표는 “과거 가정간편식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대량생산한 제품이었다면,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중요시 될 것”이라며 “맛은 기본이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등이 중요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인 가구 증가로 간편대용식처럼 간단한 조리과정 마저 생략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정간편식 보다 더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유통업계 빅데이터 활용전략’이라는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서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은 다르다”며 “소비자 생각보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진행으로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가 참석, 코로나19 이후 일어날 유통업계 변화를 전망했다.

토론에서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지금까진 대형유통업체들이 비슷한 시장점유율 속에서 치킨게임을 보였는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몇몇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으로 온라인 시장의 구조 재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B2B 사업을 하면서 수익화를 빨리 달성할 수 있기 때문으로, 앞으론 몇몇 소수의 지배적 업체들로 시장구조가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온라인 시장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거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코로나 사태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비즈니스 모델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 유통업체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는 “지난 10년간 대형마트든, 전통시장이든 오프라인 시장은 성장하지 않고 온라인 시장이 성장해 왔다”며 “소상공인과 대형마트가 협업해서 소매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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