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조생종 재배면적 31% 뚝”
생산량 큰 폭 감소 예고했지만
산지·시장 움직임은 달라
4월 평균시세 소폭 상승 ‘혼란’

실측 조사결과 토대로 관측
중만생종도 배제될 듯


이례적으로 양파 관측에서 통계청 통계가 배제됐다. 양파 산지와 시장 동향이 통계청 통계와 다른 결과물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3일 관측본부 실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양파 등 양념채소 5월 관측 월보를 발표했다. 양파의 경우 통상 5월 관측부터는 4월 말 발표되는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치를 중심으로 관측이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엔 관측에서 통계청 통계가 배제됐다. 통계청은 올해 조생 양파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31%나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산지와 시장<본보 4월 24일 자 1·3면, 28일 자 5면 참조>은 이와는 달리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농경연 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평년 수준인 19만2000~19만5000톤으로 추정됐다. 조생종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6.8% 줄어든 2683ha이었지만 단수가 평년보다 7.7~9.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이는 관측본부 재배면적 실측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결과치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31% 줄어든 1985ha이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조생종 양파 추정 생산량은 평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왔어야 했다.

통계청 통계가 관측에서 배제된 데에는 산지와 시장 동향이 통계청 조사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조생 양파가 본격 출하된 4월 서울 가락시장에서 양파 1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997원으로 910원이었던 지난해와 923원이었던 평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평년보다 31% 감소한 통계청 결과대로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4월 시세라는 게 시장 유통인들의 분석이다. 또한 산지 등 양파업계에서도 올해 양파 생산량이 통계청 조사 결과처럼 급감한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조만간 본격 출하될 중만생종 양파 관측에도 통계청 통계는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중만생종 양파도 지난해보다 32.9%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농경연 관측본부는 19.4%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5월 양파관측에서 2020년산 중만생종 양파 추정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113만여톤으로 전망했다.

김원태 농경연 관측본부 양념채소팀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서 관측본부 실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측을 했다. 전국 산지를 둘러보거나 시장 가격 동향 등을 봐도 통계청 재배면적 조사 결과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통계청 생산량 조사 결과(7월 말)가 나오기 전까지 양파 관측은 관측본부 실측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일 나온 5월 양념채소 관측엔 건고추 관측 결과도 주목 받았다. 주요 민감 품목이자 현재 정식기를 맞고 있기 때문. 관측 결과 올해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5~7%, 평년과 비교해선 3~4% 줄어든 2만9600~3만100ha로 추정됐다. 날씨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정식이 다소 지연됐으나 이달 상순엔 대부분 건고추 정식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며, 정식초기 생육 상황은 지난해와 평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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