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시간 1/30로 단축 기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내냉성이 강한 벼를 선발하는 유전자마커가 개발돼 검정시간이 기존 생물검정법에 비해 30배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저온에 잘 견디는 내냉성 벼 유묘기(어린 모) 유전자 선발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벼는 저온에 민감해 조기재배나 중·산간지대에서 재배 시 큰 일교차로 초기 저온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내냉성 유묘기 유전자원을 기반으로 한 품종개발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개발한 마커를 이용할 경우 내냉성을 갖춘 벼를 8~10시간 내에 선발할 수 있으며, 기존 생물검정법에 비해 30배 이상 소요시간을 단축한다. 생물검정법은 유묘를 10일간 저온 처리한 후 3일 간 회복시켜서 저항성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약15일이 소요된다.

농진청에 따르면 내냉성 유전자의 위치는 벼의 12개 염색체 중 11번 염색체에 2개와 12번 염색체에 1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가장 효과가 컸던 12번 유전자좌(특정 형질의 표현형 다양성과 연관돼 있는 DNA 단편 또는 위치)를 내냉성에 강한 벼를 선발하는 마커로 개발했다. 내냉성 유전자좌가 도입된 벼는 생육초기 저온에서도 벼 잎의 끝부분이 피해를 받지 않고 원줄기 분화가 안정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저온에서는 원줄기 분화가 감소하며 생육이 멈추지만 내냉성 유전자좌가 도입되면 생육감소율이 10% 미만으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고종민 농진청 논이용작물과장은 “현재 다양한 내냉성 유묘기 유전자원을 기반으로 한 품종개발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극조기 재배나 고위도 지역 재배 시 문제가 되는 등ㅅ혹기 저온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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