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새만금 간척지에서 이탈리안라이그라스가 자라고 있는 모습. 축산과학원은 지난해 12월, 새만금 간척지 650ha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파종했다.

파종 늦었지만 생육 양호
6500톤 이상 건초 생산 전망


국립축산과학원이 새만금 간척지에서 재배 중인 겨울철 풀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생육 상황이 양호해 6500톤 이상의 건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간척지를 활용한 대단위 풀사료 재배 실증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새만금 간척지 650ha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파종했다. 일반적인 파종시기보다는 늦었지만 겨울 기온이 예년에 비해 따뜻했고, 강수량도 적당해 4월 중순 진행한 생육조사 결과, 이탈리안라이그라스의 길이가 18㎝ 이상 무성하게 자란 것으로 확인했다.

축산과학원은 이를 이달 중순 경 수확하면 6500톤 이상의 건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 필요한 풀사료는 수분이 없는 건물 기준 연간 약 600만 톤으로, 해마다 110만톤 정도를 수입하고 있어 수입 건초 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축산과학원은 또한 간척지에서 풀사료를 재배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땅이 비옥해지고, 국내 저장 풀사료 자급률이 향상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언급했다. 흙에 있는 염류를 제거하면 간척지에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토양 유기물이 축적되면 작물 생산성도 높아진다.

이와 함께 풀사료를 넒은 땅에서 재배할 경우 대형 농기계를 활용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짧은 기간 품질 좋은 건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축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탈리안라이그라스 건초는 영양분이 많아 사료가치가 우수하고, 사일리지(담근먹이)보다 수분함량이 적어 품질이 변질되지 않는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천동원 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장은 “새만금 간척지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재배하면 토양이 비옥해지고 풀사료도 생산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아직 유휴지로 남아 있는 간척지에도 풀사료 재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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