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협이 1분기 사업 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제지주는 지난해보다 수익이 크게 신장된 반면 금융지주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주 유통부문 수익 개선 덕
전년동기대비 손익 352억 흑자
금융지주 실적은 전년비 947억 감소
코로나19로 올 사업전망도 불투명


농협중앙회의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사업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127원의 적자를 기록한 경제지주는 1분기 실적이 호전된 반면 당기순익 1조7796억원을 냈던 금융지주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주재하고 계열사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범농협 계열사 CEO 비상경영대책회의’를 갖고 부문별 1분기 사업성과를 점검했다. 이번 비상경영대책회의 내용을 파악한 결과 1~3월 1분기 동안 농협경제지주 수지가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손익이 지난해에 7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52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경제지주 계열사의 사업량도 7조22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2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내 농식품 구매가 늘면서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등 유통부문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에 농협하나로유통은 116억원, 농협유통은 30억원의 흑자를 내 연간 목표 수익의 절반을 넘었다. 또한 상반기 매출 비중이 높은 남해화학, 농우바이오 등도 지난해보다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축산경제 농협사료가 사료가격을 정상화해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에서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올 한해 사업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4327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387억원으로 21.7%(940억원)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침체와 전 세계적 증시 하락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는 한 금융지주는 올해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지주 수익이 감소하면 농협중앙회의 자금운영난으로 이어진다.   

전국의 지역농축협 수익도 신용부문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농축협의 1분기 경제사업량은 12조46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조6363억원보다 8334억원이 신장했다. 그러나 신용부문의 경우 예대 마진율이 축소돼 수익이 9001억원으로 지난해 1조849억원보다 1848억원 감소했다.

이성희 회장은 비상경영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비상경영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농업과 농업인, 농협에 미치는 영향도 철저히 분석해 대비해야 한다”며 “화훼농가를 포함한 피해농업인과 영농철 일손부족 농업인 등 취약농가 지원도 꼼꼼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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