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지난 4월24일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26일까지 800㏊ 면적, 축구장 1100개가 넘는 넓이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많은 이들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하고 주택과 창고,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소실돼 돼지 800여 마리가 폐사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됐다.

3~4월 산불은 반복되는 재난이다. 이번 안동 산불은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와 강풍으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향한 바로 다음 날 일어난 참사다. 지난해 4월 강원 고성·속초·강릉·인제·동해 일원 산불로 인한 피해는 산림면적 2832㏊로, 축구장 4000개와 맞먹었고, 주택 416채와 축산·농업시설 900여 곳이 불타고 2명이 숨지는 등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이에 앞서 2013년 포항·울주 산불, 2005년 낙산사를 태운 양양산불, 2000년 삼척 등 5지역의 동해안 산불의 참혹한 경험이 생생하다.

이 시기는 산불발생의 위험이 높고, 산불이 발생하면 진압하기도 힘든 조건이다. 산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인재다. 이번 안동산불도 그 원인을 철저히 밝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응급 구호와 함께 신속한 피해조사와 복구, 보상에 나서야 한다.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산불, 태풍 등 각종 재난과 관련, 예방 및 대응조치를 다시 점검하고, 턱없이 부족한 재난지원 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