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대체식품·3D프린팅 시장 주목
투자·외식·유통·식품업계 참여
연구개발·투자·제품생산 등 
유기적 관계 조성·제휴 필요


최근 식품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쟁자들이 협업·상생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푸드테크(Food-teck)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전세계적으로 식품관련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22일 ‘식품산업의 푸드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를 통해 푸드테크 산업이 새로운 신산업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제품생산, 마케팅, 규제개선 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투자업계, 외식업계, 유통업계, 식품업계가 참여하는 협업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푸드테크의 대표적인 시장은 대체식품과 3D프린팅 시장이다. 이 중 세계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96억2310만 달러로 2025년까지 연평균 9.5%씩 증가해 178억586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3D프린팅은 프린터로 물체를 뽑아내는 기술로 식품분야에서는 초콜릿, 피자, 파스타 등 가공식품 제조와 우주식품 및 고령친화식품 등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 3D식품프린팅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5억2200만 달러이며, 2023년까지 연평균 46.1%씩 52억56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푸드테크 산업의 경우 아직 기술 수준이 낮고,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나 전문 인력 육성이 미흡하며, 대중적 수요 역시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실제로 식품제조기업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대체식품 사업화 추진 시 애로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기술개발·확보가 26.5%, 시장정보 획득이 20.6% 순으로 나타났고, 3D식품프린팅 관련 업체와 전문가들은 제품의 불확실한 시장성과 국내시장의 협소성이 35%, 전문 인력 부족이 11.8%를 꼽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쟁업체 간 유기적인 관계 및 제휴를 통한 협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미성 연구위원은 “연구개발 업체의 제품생산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투자업계와 기존 식품제조업, 외식업계, 유통업계, 곡물·축산업계, 홍보마케팅업계 등이 모두 푸드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이 대상을 선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방식 지원 제도를 확대하고, 지역기반 푸드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보육과 투자를 병행하는 액셀러레이터 기능 강화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푸트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공동이용 기능을 확대하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박미성 연구위원은 “푸드테크 분야의 아이디어 단계에서 시제품 제작, 창업 과정이 원활하도록 국가식품클러스터 인프라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대체식품 제조단계의 시제품 및 초기 제품의 제조·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대체식품 전용 공동플랜트를 설치가 요구되며, 엔젤투자나 크라우드펀딩 등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연구위원은 “국내 대체식품은 해외 원천 소재나 기술을 이용한 단순 배합조절을 통해 개발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식물성 고기나 계란 관련 원천 소재나 제품이 개발, 출시되기 시작했다”며 “축산업 등 기존 식품업계와 갈등 발생 문제에 대해 조기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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