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통계청이 밝힌 양파재배면적과 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재배면적이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최근 2020년 양파재배면적을 지난해 대비 32.6% 줄어든 1만4673ha로 밝힌 반면 농경연은 1만7930ha로 작년 기준 18% 감소로 발표했다. 두 기관이 재배면적 통계수치를 다르게 발표해 양파 수급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우려된다. 더욱이 수입업자들이 재배면적 감소로 판단해 수입량을 늘릴 경우 국산 양파가격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통계청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다. 통계청은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2.6%나 급감했다고 했지만 현재 조생종 양파의 시장 반입량이나 시세가 예년과 차이가 없어 신뢰성이 낮다는 것이다. 더구나 통계청 자료처럼 올해 재배면적이 1만4673ha라면 2년전 재배면적인 2만6425ha보다 절반 정도 감소해 가격폭등이 예상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통계청은 지난 연말 양파재배면적 통계의 부정확성은 인정하고 올해부터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통계청과 농경연의 농업통계 자료가 서로 다르고 차이가 커 농산물 수급대책에 혼선을 빚는다면 서둘러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수년 전부터 양 기관의 농업통계 수치가 달라 농업인들의 혼선이 가중되자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럼에도 양 기관의 통계자료 차이가 재발돼 부정확한 통계자료로 인한 농업인들의 피해가 가시지 않는다. 따라서 양 기관의 서로 다른 재배면적 통계를 계기로 조사방법과 조사기준, 조사 시기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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