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협의 농축산물 유통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올바른 유통위원회’가 지난 23일 출범식을 갖고 오는 9월 최종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위원장에 여인홍 전 차관
조합장·농민단체 등 28명 참여
오는 9월까지 6개월 활동 계획

농사에만 전념하는 환경 조성
수급안정으로 가격지지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 등 나서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가 23일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선포하고 지역농축협 조합장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농협은 유통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국내산 농축산물 생산과 유통 현안에 대해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농업인이 존중받고 농촌이 새로운 희망을 품는 농축산업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 중앙회장 선거공약으로 ‘개혁을 넘어선 농축산물 유통 변화’를 제시했었고, 당선 직후 취임사를 통해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바로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올바른 유통위원회는 이성희 회장이 역점 사업으로 구상한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총괄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여인홍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농축협 조합장 17명과 농민단체·소비자단체·학계·연구단체 관계자 11명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농협의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최종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농협은 유통위원회 출범 배경을 설명하며 “농식품 소비패턴 변화와 디지털기술 발달로 농축산업이 급변하고 있지만 농업인 소득수준이 도시에 비해 낮고 살기 좋은 농촌이라고 보기에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현시점을 패러다임 변환기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농업인이 체감하는 수준으로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은 유통혁신을 위한 주요 과제와 사업계획 초안을 설정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농작업 대행 확대, RPC·APC 활성화를 통한 판매기반 확대, 축산물 생산안정 기반 조성) △수급안정을 통한 농축산물 가격지지(원예관측시스템 구축, 수급안정사업 확대, 축산물 수급안정체계 마련) △온라인 판매채널 구축(농식품 전문몰 육성, 온라인거래소 구축, 축산물 e커머스 활성화) △유통시설 기능 다변화 및 물류 효율화(안성농식품물류센터 혁신, 권역별 미트센터 활성화, 축산물 통합구매·공급시스템 구축) △소비자 맞춤형 농축산물 판매 확대(농협 식품사업 육성, 하나로마트 활성화, 도시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와 로컬푸드 내실화) △디지털농협 도약(스마트팜 보급, 빅데이터 활용, 디지털 하나로마트 구축) 등이다.

특히 농협은 올바른 유통위원회와 함께 유통혁신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농업인 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가 우수한 품질의 농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올바른 유통구조 개혁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행에 옮기겠다”며 “앞으로 농업이 우대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중받는, 함께하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올바른 유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여인홍 전 농식품부 차관은 “농업문제는 농산물을 제대로 판매하면 많은 것이 해결될 것”이라며 “유통혁신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농협의 유통이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올바른 유통위원회 위원 명단>
△위원장=여인홍 전 농식품부 차관 △지역 농축협 조합장=유완식 고양축협, 최진흥 구성농협, 송영조 금정농협, 최우식 남부안농협, 이판암 남지농협, 이상용 대구경북양돈농협, 이창철 대정농협, 임영호 동대전농협, 이태식 동철원농협, 전순구 만인산농협, 문병완 보성농협, 김도연 상주농협, 도기정 성주참외원예농협, 이재면 영암낭주농협, 김영우 오창농협, 정문영 천안축협,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농민단체=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소비자단체=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학계=이태호 서울대 교수, 남재철 서울대 초빙교수 △연구단체=김동환 신유통연구원장,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박사 △유통전문가=최준봉 전 CJ식품연구소 상무, 김경진 전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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