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코로나19로 물동량 감소
중국산 농산물 수입 급감 반면
절화류는 반대 기류 보여
전년비 10% 이상 증가 촉각

국산 시세 하락 전망에
검역강화 등 대책 마련 여론
판로 다양화 등 대응 분주


절화 대목인 5월 가정의 달에 ‘저가의 중국산 꽃’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다른 작목 수입이 급감한 반면 꽃은 현지에서도 행사 등이 대폭 축소되며 오히려 수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현지 꽃 가격이 낮아지자 저가의 수입 꽃이 대목 맞는 국내 절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절화업계는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당근, 양파 등 대부분의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급감했지만 절화류는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채소류는 올해 1분기 14만8315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851톤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산 절화류(절화와 꽃봉오리)는 지난해 1784톤 대비 올해엔 1965톤이 들어와 10% 이상 물량이 증가, 대조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중국 내 극에 달했던 2월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220여톤이나 늘어 코로나19 영향을 무색케 했다.

여기에 중국 현지에서도 수입 꽃 가격이 상당히 낮아 저가의 수입 절화류가 유통돼 국내 절화 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3월 중국산 절화류 수입 물량은 492톤과 493톤으로 거의 비슷했지만 가격은 99만3000달러와 72만4000달러로 27만 달러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올해 들어온 중국산 꽃이 저가로 유통될 수 있음을 보여줘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산이 상당히 밀릴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4월 현재에도 절화업계가 파악하기론 수입 절화가 상당히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내 소비는 위축되는 상황에 수입 물량은 늘어 대목 맞는 절화업계가 울상이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최근 4월 수입 물량을 관세청에 확인해보니 (공식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예년 수준 이상의 물량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카네이션 등 5월 절화 시세가 낮게 예측되고 있다. 국내 소비는 위축되고 수입 물량은 늘어나고 있어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도 최근 충북 오성컨퍼런스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간담회를 갖고, 절화 수입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전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다양한 꽃 소비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성 한국백합생산자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내수 시장은 극심히 침체해 있고, 수출시장도 어려운 데 무분별한 절화 수입 증가로 화훼 농가 피해가 막중하다”며 “이에 대해 검역 강화 등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지역 화훼 생산품의 판로 다양화를 위해 대형마트, 로컬푸드, 온라인 판매 활성화가 필요하고, 학교 개학 이후엔 매주 꽃 한 송이 꽂기 운동 등을 전개해 꽃 생활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4~5월 원산지 집중 단속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정현주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훈증, 소독 등 검역 강화는 지난해부터 그 전과 비교해 두세 배 강화해서 하고 있다. 아울러 4~5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선 원산지 위반 집중 단속도 전개하고, 특히 올해엔 코로나19 피해도 있고 시즌에 맞춰 들어오는 물량도 있어 철저히 단속을 진행하려 한다”며 “이외에도 최근 발표한 전 부처와 공공기관으로의 꽃 소비 촉진 등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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