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진행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모듬회를 주문한 한 시민이 주문품을 차량에서 받아들고 있다.

노량진시장·강서공판장 등
소비 진작 효과 입증됐지만
식품 안전 문제로 마무리
예정된 6개 도시 행사는 진행


코로나19로 발생한 수산물 소비 침체 여파를 일부나마 해소하기 위해 시도된 비대면 판매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 소비 진작 효과는 입증됐지만 높아지는 기온 탓에 장기적 운영은 어려워 보인다.

수산분야 ‘드라이브 스루’판매방식은 수협중앙회가 제일 먼저 도입했다. 수협중앙회는 자회사인 수협노량진수산(주)가 운영하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지난 달 26일 첫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개시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수협중앙회 강서공판장으로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확대했다.

성과도 얻었다.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20일간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해 온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약 2주간 2600여명의 소비자가 시장을 방문해 1억2400만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수협노량진수산(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수산물 판매촉진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간 접촉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드라이브 스루’의 소비 진작효과에 따라 해양수산부도 24일부터 서울·세종·광주·포항·하동 등 전국 6개 거점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확대해 양식수산물의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지난 4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기온이 상승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자칫 준비해 놓은 회 등의 활수산물이 기온상승으로 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 것. 2주가량 모듬회 판매를 중심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한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판매를 더 지속하고 싶었지만 상품 특성상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식품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부득이하게 2주가량 지속해 온 ‘드라이브 스루’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보다 10일가량 늦게 ‘드라이브 스루’를 시작한 수협중앙회 강서공판장도 판매를 접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안전사고 문제가 제기됐고, 업소에서 이뤄지는 보냉작업의 어려움과 구매 후 소비자가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발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종료에 아쉬워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면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종료됐지만 노량진수산시장 공식 어플인 ‘싱싱이’를 이용해 주문을 하고 드라이브 스루 존에서 주문품을 수령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드라이브 스루가 종료된 후인 13일에만 이 방식으로 140여건 정도가 판매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4일부터 예정된 6개 도시에서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 수산물 할인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세종과 광주에서는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는 4월 25~26일, 제주에서는 4월 27~28일 각각 이틀간 시행된다. 또 포항은 4월 24~25일과 5월 9~10일, 하동은 4월 25~26일, 4월 30일~5월 1일에 각각 개최된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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