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아프리카벼연구소 연구원들이 우수벼 계통을 육성하는 모습.

KAFACI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
2025년까지 55품종 개발 지원
벼 생산성 25% 향상 등 목표

우리나라의 통일벼를 활용한 아프리카 현지적응 벼 품종 개발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1일, KAFACI(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가 추진 중인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이 아프리카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KAFACI와 3개 국제기구(아프리카벼연구소,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 갈등과개발센터)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추진하는 사업이다. 19개 참여국이 국가별로 2개 품종 이상, 모두 55개 품종 이상의 개발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벼 생산성을 25%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경우 농촌지역의 도시화 및 급속한 인구증가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쌀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옥수수에 이어 제2의 식량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이 부족해 쌀 생산 39개국 가운데 21개국이 쌀 소비량의 5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나 FAO(유엔식량농업기구) 등은 아프리카 쌀 수입량이 2010년 906만 톤에서 2019년 1700만톤으로 늘었고, 2028년에는 29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제기구와 협력해 통일벼 계통을 활용해 아프리카 지역에 수량성이 높은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2019년까지 개발·등록된 품종은 5개이며, 8개 품종은 등록 중에 있고, 9개 나라에서 37개 품종에 대한 지역적응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중 2017년 12월 세네갈에서 등록된 ‘이스리-6’과 ‘이스리-7’ 품종은 수량성이 우수하고 밥맛이 좋아 빠른 속도로 농민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이들 품종은 통일벼 계통인 ‘밀양23호’와 ‘태백’을 세네갈로 가져가 현지적응시험을 거쳐 등록된 것이다. 이들 품종은 수량성이 1ha당 7.2~7.5톤(도정하지 않는 벼 무게 기준)으로 현지 대표품종인 ‘사헬’ 보다 2배 정도 많다. 이에 세네갈 농업연구청은 2018년부터 ‘이스리’ 품종을 보급했으며, 재배면적이 2018년 500ha, 2019년 2000ha, 올해는 6000ha로 늘었고 내년에는 2만ha로 늘릴 예정이다.

권택윤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신품종이 개발, 등록되면 아프리카의 쌀 자급 달성, 농가소득 증대, 빈곤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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