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구매패턴 영향 설문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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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33.5% 국산 선호도↑
‘집밥족’ 늘며 외식수요 급감
온라인·슈퍼마켓·편의점 등
대면접촉 적은 곳 구매 늘어 
대형마트·전통시장도 회복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영향으로 가정 내 식사 및 국산 농식품 선호도, 보존성 식품의 구입 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매처는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구매비중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1일 코로나19가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식사형태, 농식품 구매 장소, 구매 품목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농진청이 1차 2월 8~10일, 2차 4월 2~10일에 걸쳐 소비자패널 9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식사형태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명 ‘집밥족’이 늘면서 외식수요 침체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가정 내 식사방식은 배달 또는 간편 조리식품을 이용하거나 직접 조리해 먹는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외식횟수를 줄인다는 의견은 2차 조사 때 82.5%로, 코로나19 초기인 1차 조사 74.8%보다 7.7P가 높았다. 또, 단순식사 중심의 외식보다 회식(사교)목적의 외식 감소폭이 더 컸다. 모임 등 반주를 겸한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3%로, 단순 식사 목적으로도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 37.1%보다 높았다. 배달음식 주문을 줄인 가구는 2차 조사 때 47.3%로, 늘린 가구 25.2%보다 많았고, 농식품을 구입해 직접 조리해 먹는다는 가정이 83%를 차지했고, 반 조리식품이나 완전조리식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12.4%, 4.6%였다.

구매처의 경우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면접촉이 없거나 적은 곳에서의 농식품 구매가 늘었다. 또, 급감하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의 구매비중은 점차 회복되는 추세다. 온라인과 슈퍼마켓에서 신선 및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비율이 각각 7.9%P, 7.4%P 증가했으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의 구입은 신선 5.9%P, 가공 6.5%P가 감소했다. 즉, 온라인의 경우 신선식품 구매 비중이 발생 전 10.3%에서 1차 조사 및 2차 조사에서 각각 16.2%로 나타났으며, 가공식품은 발생 전 14%에서 1차 조사 20%, 2차 조사 19.7%로 나타났다. 슈퍼마켓 구매비중은 신선식품이 발생 전 32.5%에서 1차 조사 33.7%. 2차 조사 34.5%로 높아졌고, 가공식품은 발생 전 32%에서 1차 조사 33.5%, 2차 조사 33.7%로 높아졌다. 대형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코로나19 발생 전 26.8%였으나 1차 조사에서 21.9%로 떨어졌다가 2차 조사에서는 23.4%로 증가했다. 가공식품은 코로나19 발생 전 30.9%에서 1차 조사 때는 24.4%로 떨어졌다가 2차 조사에서는 25.6%로 다소 올라갔다. 전통시장의 경우 신선식품은 발생 전 18.4%에서 1차, 2차 조사에서는 각각 15.9%였고, 가공식품은 발생 전 12.2%, 1차 및 2차 조사 시 각각 11%로 나왔다.

구매품목의 경우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신선 농산물의 구입을 늘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33.6%로, 구입을 줄였다는 경우 20.5%보다 13.1%P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산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33.5%로 낮아졌다는 응답 4.6%보다 7.3배나 많았다. 구입이 늘어난 품목은 계란 29.5%P, 곡류 24.1%P, 육류 22%P, 채소류 21.1%P, 과일류 13.4%P 순이었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구입을 늘린 경우가 39.3%로 줄인 경우 17.1%보다 22.2%P가 많았다.

유통동향으로는 채소와 과일은 외식과 급식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가공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체로 평년 수준의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개학연기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대체 수요처를 찾지 못하는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외식수요가 줄면서 국산과일은 배와 멜론, 수입과일은 파인애플, 레몬, 자몽이 소비부진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농식품의 고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품목별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맞춰 친환경 농산물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촘촘한 소비기반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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