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 종이포트 묘(좌)와 플러그 묘(우).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생분해성 종이 원통형으로 감싸
상토 채워 전용트레이서 길러
용기제거 시간·노동력 절감
묘 균일하게 생산할 수도 있어

농촌진흥청이 생분해성 종이포트를 이용해 노동력과 뿌리손상을 줄일 수 있는 채소육묘 및 관리요령을 제시했다.

종이포트 묘는 생분해성 종이를 원통형으로 감싼 후 그 안에 상토를 채워 일정한 길이로 자른 뒤 전용트레이에 담아 기른 묘다. 셀룰로오스 재질의 종이는 정식 후 토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채소 육묘 시 사용되는 종이는 분해에 1~2개월 정도 걸린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또한 종이포트 묘는 10a당 14시간 정도 소요되는 일반적인 육묘용기와 비교해 용기제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력을 아낄 수 있고, 뿌리 손상이 적다. 아울러 육묘단계에서도 결주나 생육이 늦은 식물체 분류가 쉬워 묘를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종이포트에 묘를 기르고 아주심기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의해야할 점도 있다. 육묘농가의 경우 뿌리 부분의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을 고려해 양·수분을 자주 공급해야한다. 즉, 플러그 트레이 묘가 2~3일 간격으로 양액을 공급한다면, 종이포트 묘는 매일 공급하고, 관수의 경우 플러그 트레이 묘는 1일 1회인 반면 종이포트 묘는 1일 2회로 늘려야 한다. 일반농가에서는 포트가 분해되기 전까지 뿌리내림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종이 분해와 활착이 촉진되도록 정식 후 물을 충분히 주고, 초기 밤 온도를 15~25℃ 정도로 관리한다.

허윤찬 농진청 채소과장은 “종이포트 묘는 아주심기 노력을 줄일 수 있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돼 농가 및 도시농업에 적용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전용상토 개발, 적정육묘환경 및 출하규격 설정, 정식 후 재배관리기술 등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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