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마무리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민주당 신정훈·이개호 등
농업 행정관료 출신 ‘금배지’
한농연 사무국장 출신 이규민
현역 김학용 누르고 당선 이변

최재관·김현권 후보 등 고배
민중당도 국회 입성 실패
2000년대 18대 국회 이어
농업계 비례대표도 ‘0’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과반 의석수 확보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총선에 출마한 농업계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회 입성 목표를 일궈낸 후보도 있지만, 상당수의 농업계 후보자들이 분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농업계 비례대표도 18대 국회에 이어 1석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농업 행정관료 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한 국회의원 출신 후보들이 당선, 농업계의 기대를 모은다.

전국 투표율 66.2%라는, 28년 만의 최고 기록 속에 치러진 4월 15일 총선에서 당선된 농업계 후보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저조하다.

일단 농업 행정관료 출신 후보들이 ‘금배지’의 영예를 안았다.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신정훈 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 후보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가 여유 있게 상대 후보에 앞서며 당선됐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명박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을 역임한 하영제(사천·남해·하동) 후보가,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명박정부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전주을) 현역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정운천 의원은 취약지역(호남) 몫으로 비례대표 16번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이규민 더불어민주당(경기 안성) 후보가 3선의 현역의원인 김학용 미래통합당 후보를 접전 끝에 누르고 당선,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에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이규민 당선인은 한국농업경영인안성시연합회 사무국장 출신으로, 안성신문 대표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업계 후보들이 ‘고배’를 마셨다. 보수정당 ‘텃밭’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최재관(여주·양평), 김현권(구미을), 강부송(군위·의성·청송·영덕) 후보들이 분전 끝에 낙선했고, 민중당 안주용(나주·화순), 전성기(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농업계 비례대표도 배출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18대 국회(2008~2012년)에서 유일하게 농업계 비례대표가 없었는데, 18대에 이어 두 번째다.<관련기사 참조> 이번 총선에서 농업계 비례후보들은 당선권 밖의 순번을 배정 받아 일찌감치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더불어시민당의 백혜숙, 김상민 후보는 각각 비례순번 27번과 28번에 그쳤고, 정의당 박웅두 후보도 14번에 배치됐다. 민중당 김영호 후보는 비례 2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당득표율(1.0%)이 3%에 못 미쳐 ‘준연동형 비례제’ 규정에 따라 비례 의석을 배정받지 못하며 낙선했다. 21대 총선의 정당별 비례대표 의석수는 미래한국당 19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이다.

그나마 20대 국회 농해수위에서 활동한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김한정(남양주을), 김철민(안산상록을), 박완주(충남을),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설훈(부천을), 오영훈(제주을), 위성곤(서귀포), 이개호 후보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고, 미래통합당은 김태흠(보령·서천), 김정재(포항북구), 이만희(영천·청도),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홍문표(홍성·예산)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21대 국회의원 임기는 5월 30일부터로, 4년간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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