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국들은 입국규제 강화, 항공 운항 축소로 외부요인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애를 쓰고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시행되는 국민들의 외출자제 권고로 내부 확산 방지에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농식품 구매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당장 국내에서는 대형마트, 백화점, 전통시장 등 대면 방식의 농식품 구매는 줄어든 반면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는 늘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식 자제로 가정 내 식료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기업의 1~2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이처럼 내수 소비 방식을 변화시킨 것 뿐만 아니라 농식품 교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식품박람회의 취소다. 3월과 4월에 열릴 예정이던 국제식품박람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또한 앞으로 예정돼 있는 박람회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제식품박람회 참여해 농식품 수출을 도모하려던 국내 수출업체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국내 수출업체 대표는 “코로나19로 미국이나 유럽 수출이 중단됐다. 몇 년 동안 (판로개척을 위해) 비행기에서 살다시피 한 시간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수출 상담회가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국제식품박람회가 취소되자 국내 수출업체와 해외 바이어의 만남을 온라인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이 상담회에 참여한 국내 업체와 해외 바이어들은 직접 만나 상담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접촉을 통해서라도 만남이 이뤄진 것에 만족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정부는 온라인 수출 상담회의 정기적 실시는 물론 개최가 불투명한 국제식품박람회를 대신한 온라인 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 방식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내 수출업체와 정부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 수출업체는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도록 샘플과 홍보전단을 온라인 홍보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는 국내 수출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바이어 발굴과 온라인 박람회 참여 유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온라인 상담회 참여는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면 바로 (수출에)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는 한 수출업체의 말처럼 지금이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중요한 시점이다.

김영민 국제부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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