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밀산업협회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세계 곳곳 곡물 수출 제한

국내 밀 자급률 1.2% 그쳐
가공품 대부분 수입산 의존
“자급률 높여 국민 생명 지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 밀 등 수입 곡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수급 불안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밀업계는 현재 1%대에 머무는 밀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국산밀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식량안보를 이유로 곡물 수출 제한 조치가 발동됐다. 이에 국산밀산업협회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밀 자급률을 높여 식량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국산밀산업협회는 “이미 세계 각국은 곡물 수출 금지를 시작했고, 코로나19로 4~5월 식량난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주요 밀 수출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이 수출 제한에 나섰고, 아르헨티나가 브라질로 밀 수출 전면 중지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밀산업협회는 “국경 봉쇄로 인력 이동이 제한되면서 프랑스, 영국, 독일에선 인력부족으로 농산물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고, 유럽과 미국에선 코로나 사태에 따른 농산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곡물 선물 시장에서도 밀과 소맥, 원당, 옥수수, 대두 등 식재료 관련 상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3월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 선물 가격은 보름 만에 14.4% 급등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그나마 국내에선 주식인 쌀 자급률이 100%에 육박한 덕에 코로나19에 따른 위기감이 덜한 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밀이 1.2%에 그치는 것을 비롯해 옥수수 3.3%, 콩 25.4%, 보리 32.6%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이들 품목을 주원료로 하는 가공품 대부분이 수입산을 원료로 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밀 가공품 등 주요 곡물 가공품에 대한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그동안의 전례상 전염병이 수시로 창궐해 현재와 같은 위기가 계속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에 국신밀산업협회는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 상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식량안보 차원에서 밀 자급률을 높여 식량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우리밀업계도 국민 생명과 식량 안보를 위해 우리 국산밀의 품질을 높이고 자급률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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