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8~9일 전남 나주 aT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모바일 수출 상담회에서 통역사가 화상으로 국내 수출업체와 중국 바이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식품박람회 잇단 취소에
농식품부·aT, 온라인으로 개최
한국 농식품 수출업체 65곳
중국 20개 업체 바이어 참가

비대면 소비 급증세 맞춰
현지 온라인몰 입점 예정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바이어와 식품업체들이 한 곳에서 만나 상담을 진행하는 국제식품박람회가 모두 취소됐다. 실제로 세계 3대 식품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동경식품박람회(FOODEX Japan)를 포함해 중국 북경 영유아박람회(MICF Beijing China), 싱가포르 식품전시회(FHA Asia)가 모두 취소됐다. 여기에 앞으로 열릴 국제식품박람회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9일 전라남도 나주의 aT 본사에서는 특별한 상담회가 진행됐다. 바로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진행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모바일 수출 상담회’다. 상담회에는 한국 농식품 수출업체 65개사와 중국 20개 유통업체 바이어가 참가했다.

aT는 이번 상담회를 위해 국제박람회에 출품하려던 한국 수출업체의 제품 팸플릿을 중국 바이어들에게 보내 관심 있는 품목을 선정했다. 한국 수출업체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전문 통역사를 통해 화상으로 바이어들에게 제품 홍보에 나섰다. 중국 바이어들 역시 팸플릿에 표시된 제품의 장단점을 한국의 수출업체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게 돼 제품의 이해가 높아지는 기회가 됐다.

한국의 수출업체들은 제품 샘플이나 팸플릿을 보고 관심이 있는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를 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특히 국제박람회 등 직접 바이어를 만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 졌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접촉을 통해서라도 해외 바이어와 만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담회에 출품한 제품에 관심이 있는 바이어들과 직접 연결이 된다는 점에서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박람회에 참여하면 비용도 많이 소요되지만 온라인 수출 상담회는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상담회에 참여한 박종락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온라인 수출 상담회가 비대면으로 이뤄지지만 사전에 수출업체와 바이어가 원하는 품목이 매칭되면서 상담 효과가 높다”며 “국내 수출업체도 상품을 잘 준비하고, 바이어 발굴도 제대로 된다면 온라인 수출 상담회가 더 활성화 될 것이다. 앞으로 다른 국가와도 이러한 상담회가 개최된다면 수출업체, 바이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회에 참여한 중국 바이어들 역시 만족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한국 농식품은 고품질이면서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박람회를 통해 유망한 한국 농식품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도 대면 접촉을 기피해 비즈니스 미팅이 모두 중단된 상태에서 수출업체와의 교류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만족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서는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 베이징 지사에 따르면 중국 내 외식 자제로 가정 내 식료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춘보·번라이셩훠와 같이 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기업의 올해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각각 150%와 125% 증가했다는 것.

이에 aT는 이번 온라인 수출 상담회를 통해 발굴한 유망 제품은 중국 식품전문 전자상거래 기업 온라인몰에 입점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대와 관심으로 농식품부와 aT는 앞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모바일 수출 상담회는 물론 온라인 박람회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정수연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사무관은 “국제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업체와 해외 바이어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만남의 장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온라인 박람회나 모바일 화상 상담을 연중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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