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울릉도 특산품으로 임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8호인 부지갱이.

농진청, 대량유통 지원
선도유지 기간 늘리고
상품화율 제고 뒷받침
100톤까지 유통 확대 계획

농촌진흥청이 섬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채류의 선도유지 기간을 늘리고, 상품화율을 높이는 기술 지원에 나서 생산농가의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신선유통 기술을 적용해 2019년 1톤 미만이었던 부지갱이 나물 유통물량을 올해는 100여톤까지 확대키로 한 것이다.

농진청은 지난 10일, 울릉도 ‘부지갱이’ 나물의 대량유통을 위해 4월부터 본격적인 기술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부지갱이’는 임산물 지리적표시 제8호로 등록된 울릉도 특산품이다.

울릉도 특산품인 ‘부지갱이’ 나물은 ‘울릉섬초’, ‘섬쑥부쟁이’로도 불리며, 비타민A와 C,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칼슘, 인 등이 풍부하고, 독특한 풍미로 소비자 기호도가 높다. 그러나 수확철은 3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인데, 생체로 출하하기가 어려워 주로 건조나물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선박수송비 절감을 위해 20㎏ 대용량으로 포장해 유통되고 있으며, 냉장운반을 해도 예냉작업 생략 및 포장으로 인해 약30%의 손실이 발생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은 산채류의 선도유지기간을 연장해 상품화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9년에 ‘신선유통 기술’을 개발했다. 신선유통기술은 수확한 나물을 농가의 저온저장고를 이용해 1~2℃에서 15~24시간 예냉을 한 다음 산소투과율을 조절한 기능성필름으로 포장한 후 골판지 상자에 담아 냉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후 울릉도에서 포항까지 5℃로 냉장수송하고, 포항에서 수도권까지는 3℃로 냉장수송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선도유지기간(0~3℃)을 25일 이상으로 늘렸고, 3주 후 상품화율은 관행 43%에서 91%로 2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손실감소는 30%에서 10%로 줄였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신선유통기술을 적용해 올해 부지갱이 나물 유통물량을 100여톤까지 확대하는 실증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4월 8~10일, 5ㄹ월 6~8일, 6월 3~5일, 3회에 걸쳐 현장실증조사를 실시해 유통경로의 문제점을 파악해 기술정착을 돕겠다는 것이다. 조은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앞으로도 섬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채류가 신선하고 안전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시범사업 등 추가적인 기술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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