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ASF 확진 판정 발견 건수
12일 기준 총 525건 달해
올해 추가된 것 만 470건

발생지역 등 81곳 구획화 
대규모 인원 투입, 일시 제거
“질병 확산 막기 위해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발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까지 환경부·국방부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야생멧돼지 폐사체 일제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4월 12일 기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 건수는 모두 525건으로,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12월까지 55건이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발견 건수는 올해 들어서만 470건이 추가됐다. 특히 지난 3월 27과 31일에는 강원도 양구군과 고성군에서 포획한 야생멧돼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기존과 다른 경로로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까지 나타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같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발견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수색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정 구역을 적은 인원으로 순환 반복하던 수색 방식을 보완해 파주·연천·철원·화천·고성·양구·인제·춘천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및 주변 8개 시군을 81개 구역으로 구획화 해 일제수색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일제수색은 대규모 인원을 집중 투입해 감염원이 되는 폐사체를 선제적으로 일시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 중 멧돼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돼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접근이 어려워 수색이 미흡했던 산악지대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색이 제한됐던 민통선 이북이 주요 대상이다.

일제수색에는 환경부 수색인력(222명) 외에 군 및 유관기관 인력까지 모두 70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수색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남지역’과 ‘이북지역’으로 구분해, 파주·연천 등 민통선 이남지역은 17일까지 환경부 수색인력을 포함한 민관군 합동 인력이 수색을 마무리 하게 된다. 민통선 이북지역은 환경부 수색인력과 군 인력이 20~27일까지 합동으로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수색은 면적에 따라 2~6인 1조로 구성해 팀별로 투입하며, 수색인원들의 손·의복·신발 및 차량 바퀴에 대한 소독 등 철저한 병역 하에 이뤄진다. 일제수색을 통해 발견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료 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처리 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번 민관군 합동 일제수색을 통해 감염원이 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폐사체를 신속하게 제거해 기존 발생지역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광역울타리 이남 지역에서 추진 중인 멧돼지 집중포획과 병행해 향후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이번 일제수색 이후에도 수색을 지속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한 방역수요 증가 및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상황을 고려해 방역인력 11명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축방역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편입된 신규 공중방역수의사 150명 가운데 일부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4명과 5명, 농림축산검역본부 춘천가축질병방역센터 및 서울가축질병방역센터에 1명씩 배치했다. 추가 배치한 인력은 경기·강원 지역의 가축전염병 예찰, 혈액·혈장 등 시료채취, 질병 진단 및 농가 지도·점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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