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 홍보 강화, 유통 활성화 주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육우인증식당·전문판매점 지원
코로나 대응 온라인 마케팅 강화
정부에 자조금 지원 확대 요청 계획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이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향후 2년 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그는 당선 소감으로 “육우 농가를 대표해 육우 농가의 안정적 육성과 발전을 적극 도모하고, 특히 올해 육우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간의 임기동안 육우 유통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활동하겠다는 박대안 위원장을 지난 9일 안성에 위치한 육우자조금 사무실에서 만났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을 다시 맡게 된 소감 한 마디 말해 달라.
“부족한 사람을 좋게 평가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이번 연임으로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우농가들과 정부, 유통업체 등이 육우자조금을 위해 일을 더 해달라는 요청으로 생각한다. 매순간 최선을 다 하겠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활성화한 부분은 더욱 확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

▲앞으로 2년 동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서 어떤 업무에 중점을 둘 계획인가.
“지난 2년 동안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소’, ‘이 땅의 100년, 우리 소 우리 육우’를 홍보 슬로건으로 내세워 육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그래서 육우 마니아층이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본다. 향후 2년 임기 동안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겠다. 유통부문에 집중하는 이유는 육우시장 안정화와 육우산업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육우자조금의 지원 부문도 육우인증식당 지원, 육우전문판매점 할인 지원, 육우판매 수수료 지원 등 유통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육우데이 행사 등 육우자조금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시식행사, 요리교실 등 행사들이 코로나19로 중지됐지만 이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 있다. 우선 강의형태의 요리교실 영상을 이달 중 제작해 SNS, 유튜브,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계획이다. 또 최근 식품정보 앱, ‘엄선’을 활용해 우리육우 온라인 시식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육우데이 행사도 마찬가지다. 불가피하게 오프라인 행사를 못한다면 온라인 행사 등 다양한 소비방식을 고민해 육우데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육우 유통업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조금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

▲육우 유통에 적극 나서야 할 일선 조합들의 참여가 다소 아쉽다.
“일선 조합이 나서지 않는 부분은 농가 입장에서 섭섭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아이디어와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 기반을 구축해 그들이 찾아오도록 할 것이다.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매출이 오르면서 육우 입점을 요청하고 있다. 일선 조합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육우 조합원에 대한 지도사업, 보조사업 등 농가들에게 혜택을 주고 조합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자조금에서 추진하는 친환경 육우농가 지원사업 등도 같은 맥락이다. 육우 활성화를 바라는 일선 농·축협에게 육우자조금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약 20억원의 자조금 예산으로 다양한 사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예산을 더욱 늘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당시 예산이 15억~16억원 수준이었다. 정부와 농가, 대의원들에게 육우자조금 사업성과 등을 인정받으면서 거출금을 인상했고 20억원 예산까지 늘렸다. 다만 홍보·광고·유통지원 등 할 일은 여전히 많아 자조금 예산이 최소 30억원은 돼야 한다. 육우자조금 사업은 투자 대비 높은 효과가 나온다고 확신한다. 이런 부분을 부각해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청하겠다. 정부도 효과 있는 사업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

▲선거가 끝난 만큼 모든 육우농가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굳건한 뚝심과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이 없었다면 자조금 사업의 변화를 유도할 수 없었을 것이다. 2년 동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다시 한 번 위원장이 된 만큼 참여하지 않았던 분, 의견이 달랐던 분 등을 순차적으로 사업에 참여시키고 자조금 사업을 이해시키고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이끌어 가겠다. 내가 먼저 나서고 다가가겠다. 육우자조금이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질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육우농가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육우자조금은 육우농가들의 열정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육우자조금을 헛되이 쓰지 않고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 맞는지 다시 고민하는 이유다. 육우자조금에 동참하고 응원해주는 농가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부족한 것 같아 죄송하다. 2년 후 육우농가들에게 위원장으로서 열심히 하고 잘했다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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