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영양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나물과 놀자GO!’는 나물을 이용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편식하기 쉬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 10명 중 8명 이상이 권장 섭취량보다 채소를 적게 섭취하고 있다. 아이들이 채소를 많이 먹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경북 영양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만든 교육프로그램 ‘나물과 놀자GO!’는 산나물로 유명한 지역답게 아이들의 채소 섭취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녹아있다. ‘나물과 놀자GO!’는 놀이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음식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식약처가 실시하는 어린이급식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 수상작으로 뽑혔다.


어린이급식 우수사례 공모
영양 ‘나물과 놀자GO!’ 최우수

나물·채소 만져보고 냄새 맡고
시금치 쿠키 만들어 맛 보고
급식으로 섭취, 그림일기도 써
“평소 나물 거부하던 아이도
교육 후 선입견 사라져”

식약처, 총 22건 수상작 선정


영양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2019년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간 나물을 이용한 놀이교육을 총 4단계로 구성했다. 1단계에서는 나물과 친해지는 단계로 구연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나물을 접했다. 2단계는 아이들이 직접 채소와 나물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공룡 그림판에 나물 옷을 입혀주는 오감체험 활동을 접목했다. 3단계에서는 ‘나물을 먹어 보아요’를 주제로 아이들이 시금치를 넣어 쿠키를 만드는 등 나물을 이용한 요리를 통해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익숙해지도록 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그동안 놀이를 통해 배웠던 채소와 나물을 식단표에 넣어 '나물과 놀자 DAY'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놀이교육을 통해 배운 채소와 나물을 직접 섭취하도록 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가정 연계도 빼놓지 않았다. 아이들이 학부모와 같이 그림일기를 쓰며 채소와 나물에 대해 다시 떠올려 보도록 했다.

이는 실제로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채소 그림을 보여주거나 매주 3회 이상 채소 놀이를 하면 채소섭취량이 2배 이상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바탕이 됐다.

‘나물과 놀자GO!’ 교육에 참여한 김향희 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채소와 나물을 만져보고 공룡에게 채소 옷을 입혀주는 등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수업이어서 더 유익했다”며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직접 만든 시금치 쿠키를 먹어보면서 시금치도 맛있는 음식인 거 같다는 반응이었고, 교육 진행 후에도 급식에 깻잎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먹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채소나 나물을 싫어해 거부하던 아이들도 교육 후에 선입견이 사라지는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 친구들과 함께 채소를 먹은 아이들은 학부모와 그림일기를 쓰면서 채소에 한층 더 익숙해졌다.

배재수 영양군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은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안전한 급식관리 지원을 통한 위생적인 급식 환경조성과 영양 수준을 향상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속해서 개발·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225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대상으로 급식 위생·영양 관리 지원 우수사례 공모전 2019년도 수상작을 8일 발표했다. 공모전은 작년 11월 28일부터 12월 19일까지 △어린이 급식소 위생·영양 관리 지도 △대상별 맞춤형 교육 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국 225개 센터 중 131개소에서 총 184건을 응모해 22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주요 수상작으로는 최우수에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 경북 영양군의 ‘나물과 놀자GO!’ 등 3건이, 우수작으로는 식기를 세척한 후 세제가 잔류하는지 여부를 판별할 방법을 시연·교육해 급식소 위생에 대한 주의를 환기한 부산시 남구의 ‘올바른 식기류 세척방법 교육사업’ 등 5건이 선정됐다.

식약처는 100인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지원사업을 통해 어린이 식습관 개선 등의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원수준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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