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기원 추천…수량 등 우수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경남지역 마늘·양파 후작으로 재배되는 사료용 벼 품종으로 ‘영우’가 호평을 받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2018년부터 마늘·양파 수확 후 직파재배에 적합한 사료용 벼 품종을 검토한 결과 ‘영우’가 사료수량과 사료가치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남의 주요 소득 작물인 마늘·양파를 수확한 후 밥쌀용 벼를 재배하면 이앙시기가 늦어 쌀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경남농업기술원은 논 타작물 재배와 연계해 이모작 지역 중에서도 경종과 축산을 병행하는 농가에서는 밥쌀용 벼 대신 사료용 벼를 재배하는 것을 추천했다.
곡물과 볏짚을 통째로 수확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벼는 밥쌀용 벼보다는 엽·줄기·키가 크고 식물체 수량이 많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밥쌀용 벼의 키는 1m 이내인데, 사료용 벼는 1.5m 정도로 크다. 국내 개발 사료용 벼 품종으로는 영우, 조농, 미우 등 8개 품종이 있다.

이 중 영우 품종은 마늘 수확 후 6월 15일경 직파했을 때 10월 상순에 수확이 가능했다. 1ha 당 건조 수량이 15.3톤, 총가소화양분(사료 내 전체 영양소 가운데 소화가 돼 동물이 이용 가능한 영양소의 전체 합) 함량이 69%로 높게 확인됐다. 양파 수확 후에는 6월 25일 직파해 10월 중순 수확이 가능했다. 건조 수량이 14.7톤, 총가소화양분 함량이 70%로 조사됐다.

그리고 수확 시기가 출수 후 30일로 밥쌀용 벼 45~60일에 비해 빠르다. 10월 상~중순에 수확이 가능해 마늘·양파 및 동계 사료작물(호밀, 총체보리) 등을 2모작으로 재배할 수 있다. 종자를 수입해야 하는 호밀과 수단그라스 등의 조사료 작물과 달리 종자 국내 자급이 가능하다.

한편 쌀값 안정을 위한 수급조절을 꾀하고자 논에 밥쌀용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논 타작물 지원 사업이 시행 중이다. 논에 밥쌀용 벼 대신 다른 작물로 조사료를 재배하면 1ha당 430만원(일반·풋거름 작물 270만원, 콩 255만원, 휴경 210만원)을 지원받는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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