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200여 국가에 퍼져 세계적 전염질병(Pandemic)으로 많은 우려를 자아낸다. 이를 막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라마다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받는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우한을 폐쇄한데 이어 질병이 완화되자 몇 가지 제한을 해제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효과적인 농산물 공급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경제의 토대가 되고, 사람들의 안정적인 생계를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농기업의 운영을 잘 유지하는 것은 전염병과의 지속적인 전투에서 없어서는 안 될 경제적 필수 요소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이 중국 농업 및 축산경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와 생산자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이 겪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첫째, 가축은 매일 사료를 먹어야 하고 생산주기가 짧다. 예를 들어 유제품은 거의 매일 영향을 받고, 닭은 6주, 돼지는 3개월 기간으로 생산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중국의 양돈산업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사육규모를 40% 이상을 줄였고,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은 거의 두 배 이상이 상승했다.

둘째, 봄 파종기가 다가오고 있으나 작물재배 농민들은 매우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그들은 급히 농장 일터로 복귀해야 하나 코로나로 통제받는 상황이다. 제조 및 서비스 부문은 생산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지만, 농업은 시간을 조정할 수 없는 불가역적 성격을 가진다. 성공적인 농업생산을 위해서는 적정 파종기에 필요한 노동, 종자, 비료, 살충제 및 농기계 사용에 대한 의사가 결정돼야 하는데 이를 놓치면 일 년 수입을 보장받지 못한다.

최근 중국 기술혁신 및 농업경영 전문조사기관(ESIEC)에 따르면 축산 및 농업생산자들은 생산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대부분 중국 농가는 소규모이며, 기업 활동가로 등록되지 않았다. 지난 2월 12일 현재 농관련 산업의 약24.6%만이 농업생산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낮은 복귀율은 올해 농업 및 축산물 생산에 부정적 그림자를 드리운다.

중국 농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물류 체계의 비정상화와 종자 및 사료원자재 부족 등이다. 이런 상황은 축산농가에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전체 축산농가의 38.5%가 비정상적 물류체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 원자재 부족 특히 가축에 대한 불충분한 사료공급이 최대 현안이다. 이런 사료부족은 동물과 가금류가 굶어 죽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기존 문제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업계는 가격급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월 13일 사천성의 한 양봉가는 차량이동 금지로 벌들이 꽃을 찾지 못해 굶어 죽자 자살했다. 이런 이동 금지로 인해 식물수분(Pollination)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엄청난 작물피해가 예상된다. 이는 일찍이 중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이미 농업생산을 효과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사료공급을 위한 녹색통로(Green channel)를 확보하는 등 일련의 과감한 조치를 시행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전염병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를 유지해 농촌기업이 직장으로 복귀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가월 건국대 농식품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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