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강원도, 성명 통해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예산 부족 등 이유로
도에 ‘내년으로 연기’ 건의 
시장군수협의회 주장 반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부족과 소비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현장에 약속했던 강원도 농어민수당 지급이 연기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강원 18개 시장군수협의회는 평창군에서 정례회를 갖고 7월 지급하기로 정해진 농어민수당을 내년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강원도에 전달했다. 강원도와 시·군의 부담비율 조정, 지원대상자 선정 기준, 갑작스런 감염병 발생 등으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급 시한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농연강원도연합회(회장 최흥식)는 농어민수당 지급 연기를 우려하며 농업인들에게 계획대로 지급해야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강원도연합회와 18개 시·군연합회는 공동으로 이날 성명서를 통해 “농업인들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현실을 수 십 년간 버티며 국민들에게 먹거리 공급을 해왔다”며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인 농어민수당 지급을 즉각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단체는 “극심한 소비 부진으로 출하기를 맞은 농산물 대다수가 폐기처분 되면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진하다”며 “외국인 노동자 입국도 막히면서 노동력 부족까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어민수당을 내년으로 연기한다면 행정 책임자들은 분노한 농어업인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원도 시장·군수 협의회는 농어민수당 지급 연기를 철회하고 약속한 대로 7월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우재록 한농연강원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은 “농어민수당은 단순한 복지차원이 아니라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하고 보상하는 차원에서 이미 약속된 것인데 이를 연기하는 것은 또 한 번 농어민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기는 것이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식량안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는 올해 초 오랜 기간 정체된 농가 소득 지원과 농업의 공공적 가치 보전을 위해 올해부터 도내 농어민 10만 명에게 연간 수당 6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