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코로나19로 원자재 수입 차질
수출도 원활하지 못해
업계, 3→1%로 인하 촉구
일시적 신용등급 하락 때도
대출 가능하도록 요청

무기질비료업계가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를 3%에서 1%로 인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원료수급이 어려운데다 수출도 원활하지 못해 무기질비료생산업체들이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기질비료산업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원자재 수입이 쉽지 않다. 원자재 비중이 70%인 무기질비료의 특성상 원자재 확보여부는 무기질비료생산업체의 생존과 직결되는데,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되는 요소와 DAP(인산이암모늄), 인광석 등 비료 주원료 조달이 힘겨운 상황이다. 중국 자국 내 우선 공급 정책으로 해외 수출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국내 요소 재고량은 연간 사용량의 10%로, 4월을 전후한 시점이 무기질비료 생산의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재고량이 적은 수준이다. 보통 이 시기 요소 재고량은 연간 사용량의 최소 20~30%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무기질비료생산업체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4월 이후부터 원자재 수입가격이 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환율도 지난해 말 이후 상승세여서 무기질비료생산업체들의 경영부담이 더욱더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기질비료 수출이 어려운 점도 악재다. 비료원료 생산국인 중국과 러시아 등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올해 2월말 기준 수출량은 약 20%, 수출액은 대략 27% 줄었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46%, 터키가 28%, 멕시코가 62% 각각 수출량이 감소했는데, 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퍼지고 있어 수출에도 악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무기질비료업계에 위기가 겹치면서, 한국비료협회는 무기질비료생산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해 현행 3%인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를 1%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은 무기질비료생산업체의 경영여건 개선을 통한 비료수급과 가격 안정이 목적이다. 규모는 매년 2000억원 한도내로, 변동금리 또는 3%의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간 비료협회는 무기질비료는 원료의 수입비중이 70%로 절대적이라는 점, 정책지원자금임에도 시중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성격이 비슷한 농기계구입자금(2%) 등 농기계 정책자금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점 등을 내세우면서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최근 2년간 변동금리를 적용했는데, 이 역시 2018년 2.5%, 2019년 2.65%로 고정금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불안 해소방안으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 낮춘 가운데 무기질비료산업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배정금액(1839억원)을 기준으로 1% 금리를 적용하면 40억원의 원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렬 비료협회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한 농가의 경영비 부담완화와 수급안정 및 수출확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원료구입자금의 고정금리를 인하해 줄 것을 정책당국에 요청했다”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료협회는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 금리 인하와 함께 일시적인 신용등급 하락 등에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요청했다. 조규용 비료협회 이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이후 농협 납품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무기질비료생산업체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냈고, 이로 인해 신용도가 낮아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져 결국 이들이 원하는 금액만큼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무기질비료 원료구입자금’은 정책지원자금인 만큼 성장가능성 등도 함께 고려해 업체들이 자금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언급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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