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현장에서 듣는다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정부에 쓴소리 가장 많이 한 정론지
여성농업인 관련 기사 더 다뤄주길

“올바른 농업정책을 위해서는 농민의 정의를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 농업수입이 주된 생계수단이 되는 사람만 농민으로 봐야 한다. 농업이 주업이 아닌 부업농이나 취미농은 농민의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농업예산이 집행이 제대로 된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농민이 아닌 가짜 조합원이 많아서 농협의 환원사업이나 경제사업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경북 경주시 천북면 일대에서 벼농사와 블루베리, 단감 등을 재배하는 농민 김기익(65)씨. 김씨는 농민의 정의를 제대로 바로 잡는 일이 한국 농업회생을 위한 첫 단추가 되어야 한다고 이 같이 강조했다.

김씨는 30여 년 전 후계 농업경영인에 선정됐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넘게 한국농어민신문을 읽고 있는 본보의 오랜 구독자이자 한농연 초창기 회원이다.

특히, 김씨는 10여 년 전 한농연경주시연합회장과 한농연경북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당시 농업계 화두였던 농산물 수입개방 반대, 세계 각국과의 FTA체결 반대, 쌀시장개방 반대 등을 여러 농민집회에서 외치던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현재는 초야에 묻혀 농사일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신문을 통해 지금도 꾸준히 농업분야 현황사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본보의 애독자중 한명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시급히 개선할 정책사항과 관련해 “농업규모화와 첨단농업에만 맞춘 농업정책으로 많은 예산이 그쪽으로만 지원됐다”며 “농업농촌 인구의 70~80% 중·소농인데 정작 이들은 농업예산과 관련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농민퇴직금이나 기본소득을 지원하는 방식의 중·소농가 지원을 통해 농업의 주축인 이들의 노후생계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창간 40주년을 맞은 본보에 대해 “농어민신문은 창간 후 40년 동안 정부나 농림부가 싫어하는 쓴 소리 가장 많이 해온 농업 정론지”라며 “각종 FTA 체결 등의 농업이슈에 대해 제대로 된 보도를 통해 농민의 권익을 대변해왔으며, 다양한 정보제공을 통해 농민들을 계몽하는데도 일조해왔다.”고 농업정론지로서의 본보의 그동안의 역할에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김씨는 “농업현장에서의 여성 농업인들이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향후 여성농업인 관련 기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농어민신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며 “추가로 농촌에서도 앞으로 미세먼지 대책이나 의료서비스 개선, 복지개선 등이 주된 이슈가 될 것 같다. 그와 관련된 기사를 많이 게재해 독자들에게 보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주=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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