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국립산림과학원이 국내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2018년 기준 221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국민 1인당 연간 428만원 꼴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1.7%, 농림어업총생산 35조의 6배, 임업 총생산의 9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산림면적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위인 산림 국가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숲과 산의 존재는 국민의 삶의 질을 지탱하는 행복한 선물이다. 산과 숲은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안식과 생기를 제공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다양하다. 기능별로 보면 온실가스 흡수 저장, 경관 제공, 토사유출 방지, 산림휴양, 산림정수, 산소생산, 생물다양성보전, 토사붕괴방지, 대기질 개선, 산림 치유, 열섬 완화 등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그런 점에서 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림은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 해마다 막대한 산지가 주택과 도로, 공장, 골프장 등으로 전용돼 사라진다. 일부에서는 무허가 벌채와 도벌로 산림이 훼손된다. 매년 발생하는 산불 역시 산림 환경 파괴의 큰 원인이다.

또한 지자체마다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 둘레길, 구름다리,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다. 환경을 내세운 태양열과 풍력발전소는 산림환경 파괴 논란을 초래한다. 누구나 산림의 가치를 말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산림 파괴가 심화되는 현실이다. 산림과 공존하고 보전해서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것은 정부와 국민 모두의 의무다. 더 이상의 개발을 중단하고 산림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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