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컵과일·샐러드 등 소비 확산
‘사용편리’ 단체급식소 등도 선호
2018년 시장규모 8089억
올해 1조1369억까지 커질 전망

과일 수입산 사용비중 65.6%
산지조달·계약재배·직영농장 등
민관협력 협업체계 구축해야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원료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일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연구를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분석과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8089억원에서 2020년 1조1369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를 수행한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건강에 대한 관심,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확산에 따라 컵과일, 샐러드 등 즉석섭취용 신선편이 과일‧채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외식업체나 급식업체에서도 신선편이(전처리) 채소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72개 조사 대상 업체에서 사용한 원재료량은 총 11만3535t(톤)으로, △양상추 2만6275t △양파 2만255t △마늘 1만1809t △양배추 1만1226t △파인애플 1만870t 순이다. 수입산 사용 비중은 신선편이 과일이 65.6%로 채소 14.2% 보다 월등이 높았다.

원재료 조달처는 △도매시장 27.5% △중개인 및 산지수집상 22.5% △농업법인 16.4% △농가 직접구매 16.2%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업체의 38.9%만 계약재배 경험이 있고, 계약기간도 ‘1년’이라는 응답이 57.1%를 차지해 단발성 계약거래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산 농산물 원료 공급체계가 불안정하면 원료 시장이 수입 농산물로 대체될 우려가 있다.

또 단체급식소 영양사 설문 결과 55.6% 업체에서 신선편이 채소를 사용 중이며 신선편이 채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조리과정이 편리해서 41.6%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29.8%로 나타났고,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높아서라는 응답이 70.4%를 차지했다.

과일도 비슷한 응답을 보였다. 신선편의 과일을 사용하는 이유로 조리과정이 편리하다는 것과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각각 33.3%로 나타났으며,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높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6.9%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선편의 과일·채소 소비 기반 확대를 위해선 위생·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없애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신선편의 과일·채소 구매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6.1%가 안전성이 우려돼 다시 한번 세척해 조리 또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32.2%는 안전성 우려 때문에 절단면을 다시 한번 절단한다고도 응답했다.

신선편의 과일·채소 구매 이유로는 △편리해서 62.1% △적당량을 구매할 수 있어서 28.9%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서 3.6% 순이었다.

이번 연구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신선편의 과일·채소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자와 제조업체,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산지조달 확대, 계약재배 추진, 직영농장 운영, 긴급물량 조달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