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16~17일 늦어져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해발 1000m 이하의 중부지역 평야지에서 재배되는 조생종 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년보다 늦은 6월 26일부터 30일경에 적기 모내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농촌진흥청은 3월 25일, 수량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기 모내기가 중요하며, 올해는 6월 하순이 적기라고 밝혔다. 벼가 익는데 알맞은 온도는 이삭이 나온 후 40일 동안 평균 21~23℃가 돼야하는데, 그 온도에 맞추려면 올해 모내기는 기존 적기보다 16~17일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조생종 벼를 재배하는 농가의 경우 추석 전 쌀 출하를 위해 일찍 모내기를 하거나 2모작 재배를 위해 늦게 모내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모내기를 너무 일찍 하면 벼가 익는 시기에 기온이 높아 쌀알이 부분적으로 투명해지는 삼복백미가 늘어 쌀 품질이 떨어진다. 또한 모내기가 7월 이후로 늦어지면 벼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져 낟알 수가 감소하고, 벼가 익는 시기에 기온이 낮아서 충분히 여물지 못하기 때문에 수확량과 품질이 낮아진다. 이와 관련, 국립식량과학원이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중부 평야지에서 모내기하는 시기에 따른 쌀 수량과 품질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6월 30일 모내기가 6월 15일 모내기에 비해 완전미 수량은 28.2%, 수량은 5.7%, 완전미 비율은 16.5%가 높았다. 또한 7월 20일에 모내기를 한 것은 평균 쌀 수량이 44.5%, 완전미 비율은 51.4%가 줄었다. 노태환 농진청 재배환경과장은 “이상기후로 가을기온이 높아지고 있어 중부평야지에 조생종 벼를 재배하는 경우 모내는 시기를 6월 하순으로 늦춰야 생산량과 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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