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지하수위 조절기와 지하수위를 조절한 논(왼쪽)과 대조구(오른쪽) 참깨 생육 비교.

관배수 기능 겸비한
지하수위 제어시스템 활용
10a당 수량 104㎏ 달해
밭보다 22% 수량 늘어 

논에서 관배수 기능을 겸비한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활용해 참깨를 재배할 경우 10a당 수량이 104㎏으로 일반 논에서 재배할 때와 비교해 50%가량 수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밭에서 생산된 참깨 수량 87㎏과 비교해도 약21.8%의 수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토양수분 관리기술이 뒷받침되면 논에서도 고소득 작물 참깨를 재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30일, 고소득 작물인 참깨를 벼 대체작물로 논에서 안전하게 재배하기 위한 물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논의 경우 낮은 지대에 분포하는 곳이 많고, 지하수위가 높아 토양수분이 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또한 습해에 약한 작물인 참깨를 논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배수 관리를 통해 토양수분을 알맞게 유지해줘야 한다. 이에 농진청은 2018년 ‘관·배수 기능을 겸비한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논 기능을 유지하면서 배수와 관수가 가능한 지하수위 자동제어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설치방법은 무굴착 땅속배수기술과 지하수위제어기를 결합한 것으로 설치비용은 1대당 1300만원 정도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물주기와 물 빠짐을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논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밭의 기능도 가능하다. 즉, 토양수분이 많을 경우 배수량을 늘려 지하수 높이를 낮게 유지시키고, 토양이 건조할 경우 땅 속 배수관을 통해 물을 공급해 토양수분을 높여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수의 높이를 조절한 배수 관리를 통해 참깨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농진청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실험한 결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논에서 재배한 참개의 평균수량이 일반 논에서 재배한 참깨보다 50%가 많았다. 지하수위제어구에서는 참깨수량이 10a당 104㎏이었고, 무처리구 논에서는 10a기준 69㎏이었다. 대조구인 밭에서는 수량이 10a당 87㎏이었다. 일반적인 논 재배 시 참깨수량이 밭에 비해 20%가량 적지만 지하수 높이를 조절해줬을 때는 수량이 늘어난 것이다. 또, 참깨가 어릴 때 습해를 받을 경우 수량이 41%가 감소되는데, 꽃눈이 형성될 때 24%, 꽃이 필 때 14%보다 더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태욱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논에서 참깨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비가 많이 올 경우 땅위에 고여 있는 물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면서 “지하수위 제어시스템과 같은 물 관리기술을 적용해 적절한 물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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