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단일염기다형성’ 정보 활용
축산과학원, 프로그램 개발


앞으로는 한우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사육 중인 한우의 친아비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와 공동으로 역대 한우 씨수소들의 ‘단일염기다형성(SNP)’ 마커 정보를 활용해 기록 부주의 등으로 혈통 오류가 있는 한우의 친아비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SNP 마커는 DNA 수준에서 개체 간 차이를 나타내는 유전자 마커로, 혈통의 정확성을 높이는 친자 또는 친아비 확인에 효과적이다. 한우 친자여부는 현재 13개의 ‘초위성체(MS)’ 마커를 이용해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분석 결과 친아비가 아니라고 나타난 경우 여러 씨수소 중 진짜 아비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친아비 찾기에 필요한 SNP 마커를 선별하고, 친자감정에 이용할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은 한우 씨수소의 SNP 정보와 친아비를 찾으려는 개체의 혈통과 SNP 정보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이다. 혈통상 아비가 친아비가 맞는지 검증한 후 친자불일치인 경우 진짜 아비가 누구인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축산과학원은 이 과정에서 총 1131마리의 씨수소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SNP 마커를 선별한 후, 모의시험을 통해 친아비를 정확하게 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SNP 마커 정보는 씨수소 한 마리당 약 5만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친아비 확인용으로 4989개를 선별했다.

축산과학원은 한우 씨수소 SNP 정보를 전국 17개 한우 친자감정기관에 제공하고,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nias.go.kr)를 통해 매뉴얼과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한우 씨수소 SNP 정보는 이달부터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축산과학원은 한우 친자감정 프로그램이 유전체정보를 이용한 암소 능력예측과 계획교배를 수행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창범 축산과학원장은 “한우 개량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는 여러 한우 농가를 위해 정보와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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