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바야흐로 꽃의 시대다. 코로나19 여파로 꽃값이 폭락하고 이 부분이 이슈화되자, SNS에서 꽃 소비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유력 인사들이 앞 다퉈 꽃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최근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차례나 장·차관의 화훼 현장 방문이 이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4개월 치 월급이 삭감된 것 같다’고 토로하는 화훼업계 입장에선 유명 인사나 농업계 고위직들의 ‘꽃에 대한 관심’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들의 관심이 현재 대한민국 꽃 소비행태와 닮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동안 경조사 등 특정일에만 꽃을 소비한다는, 즉 일상에서의 꽃 소비가 안 된다는 점이 화훼산업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에 농식품부는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과 맞물려 꽃 소비가 급감하자 1T1F(1Table 1Flower) 등 ‘일상에서의 꽃 소비 확산’을 화훼 정책 최우선순위로 올려놨다.

하지만 당시 국회의원실이나 공공기관, 단체에서 인기를 끌며 연일 참여 업체 수까지 공개되던 1T1F는 1년간의 정기 구독 이후 차갑게 식었다. 꽃에 대한 관심도 청탁금지법 시행에 대한 우려 여론이 수그러들면서 같이 줄어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여파로 꽃 소비가 급감하면서 최근 들어 불고 있는 꽃 소비에 대한 관심도 청탁금지법 이후를 닮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니 그동안의 전례상 닮을 가능성이 더 크다.

전 세계적으로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코로나19’도 언젠가 멀지 않은 시기에 기세가 꺾일 것이다. 이 때 꽃에 대한 관심은 같이 꺾이지 않아야 한다. 화훼업계는 최근의 꽃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물어본다. “장차관님 내년, 내후년에도 화훼 현장 방문하실 거죠?”

김경욱 기자 유통팀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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