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해 농작물의 생육이 빨라진 것과 관련 농촌진흥청이 봄철 이상저온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작물이 봄철 저온피해를 입게 되면 품질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봄철은 기상변동이 심해 5월까지 이상저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올해는 2~3차례 꽃샘추위 가능성이 있어 농작물 보온에 신경을 써달라는 것이다. 이상저온에 대비한 품목별 관리대책을 간추렸다.

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꽃 일찍 핀 과수 암술 말라
송풍범·살수법 등 활용
과수원 내 온도 높여야

인삼 새순 나오는 시기 주의
해가림 망 내려주고 
방풍 울타리 설치해야


오이·토마토 등 시설재배지
생장 멈추거나 잎 녹는 피해
내부온도 낮에는 30℃ 이상 
밤에는 10℃ 이하 되지 않게

▲과수원 관리=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꽃이 일찍 핀 과수는 암술이 말라죽기 때문에 저온이 예상되면 과수원 내 온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해야한다. 대표적인 게 송풍법과 살수법이다. 송풍법은 차가운 공기(냉기류)가 과수원 내에 멈춰 있지 않도록 바람을 일으키는 방법이고, 과수에 물을 안개처럼 뿌려줘 물이 얼음으로 변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것이 미세 살수법이다. 송풍법에서 방상팬의 작동온도는 발아직전에는 2℃ 전후, 개화기 이후에는 3℃ 정도에 설정하고, 여러 대가 동시에 가동되지 않도록 제어기에서 5~10초 간격을 둔다. 가동을 정지하는 온도는 해가 뜬 이후에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게 설정온도 보다 2℃ 정도 높게 해준다. 살수법은 과원 내 온도가 1~2℃가 되면 시스템을 가동하고, 일출 이후에 중단한다. 기온이 0℃일 때 살수를 중지하면 나무온도가 기온보다 낮아 피해가 크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하게 물을 확보해야 한다. 과수원의 인공수분작업은 결실량 확보를 위해 2~3회 정도 나눠 실시하고, 저온피해가 큰 과수원은 늦게 피는 꽃에 열매가 달릴 수 있도록 나무의 세력을 안정화시켜준다.

▲채소·특작 관리=인삼은 새순이 나오는 시기에 저온피해를 입으면 1년 동안 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매우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올해는 인삼 새순 나오는 시기가 10일 이상 빨라 꽃샘추위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두둑온도 상승에 따른 조기출아를 억제하고, 냉해 등 이상기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저온이 예보되면 해가림 망을 내려주고, 방풍 울타리도 설치해준다. 또 저온피해를 입으면 잿빛곰팡이병, 점무늬병, 잘록병 등의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등록약제를 예방 위주로 살포한다. 올해는 호우로 인한 습해나 병해충 피해도 예상된다.

오이, 토마토, 고추 등 시설재배지에서 저온이 지속되면 생장이 멈추거나 잎이 녹는 피해가 발생하므로 보온관리가 필요하다. 시설 내부 온도가 낮에는 30℃ 이상, 밤에는 10℃ 이하가 되지 않게 관리하고, 이상저온으로 경미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요소비료 0.3%액을 뿌려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노지에 아주심기를 한 작물은 저온의 위험이 없도록 늦서리가 지난 이후에 작업을 한다. 고추는 육묘기 저온피해 예방을 위한 보온 및 가온에 주의하고, 정식 초기에 식물체의 50% 이상이 저온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다시 정식을 한다. 피해가 심하지 않을 경우 요소비료 0.3%액이나 제4종복합비료 등을 엽면시비해서 생육을 촉진시켜준다. 배추는 육묘기가 저온에 가장 민감하며 이 시기에 저온피해를 입으면 상품성이 없어지므로 봄배추 전용품종을 사용한다. 또한 해당지역 평년기온을 확인해 10℃ 이상인 기간이 1주일 정도 지속될 때 정식을 하고, 멀칭재배 등을 통해 초기 생육을 촉진하는 것도 저온피해를 줄일 수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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