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대 농식품 유통이슈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유통업체 배송전쟁 뜨거울 듯
기후변화 따른 생산여건 변화
소비부진 심화 등도 주목


‘온라인 시장과 즉시배송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웹진 ‘e신유통’ 독자들이 ‘2020년 농식품 유통이슈’로 가장 많이 선택한 주제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18일 2020년 10대 농식품 유통이슈를 선정·발표했다. 농식품 분야 주요 언론사 기자들로부터 2020년 한 해 동안 이슈가 될 만한 주제를 추천받아 ‘e신유통’ 독자들에게 설문한 결과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유통이슈는 ‘즉시배송 시대, 신선농산물 온라인 시장 확대(응답비율·복수응답 9.2%)’였다.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시대를 맞아 소비자를 향한 유통업체의 배송전쟁이 올해도 뜨거울 것이라는 예상.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농식품 유통 분야에서 온라인 시장과 즉시배송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다음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생산여건 변화(8.9%)’를 주목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 및 이모작 재배 가능 지역이 확대되고, 기후변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스마트팜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3위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부진 심화(8.3%)’다 2019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로, 올해 역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선농산물은 물론 외식업 소비부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위는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근로제도, APC 위협(7.5%)'이 꼽혔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APC 순손실이 급증하고 있으며, 근무시간 감소에 따른 근로소득 감소로 숙련된 선별인력이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시각이다. 

5위는 ‘스마트팜 육성에 따른 기대와 우려 교차(7.2%)’다. 정보통신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많은 투자와 유지·관리 등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어 스마트팜 실태 점검 및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이 밖에도 6위 ‘새로운 유통경로, 온라인 농산물거래소 출현(6.3%)’, 7위 ‘채소 수급 및 가격 안정 정책 강화(5.8%)’, 8위 ‘푸드플랜 정책의 확산과 정착(5.3%)’, 9위 ‘PLS의 조기 정착과 인식 확산(4.6%)’ 10위는 ‘다양한 수입 농식품의 우리 식탁 점령(4.2%)’이 ‘2020 10대 농식품 유통이슈’에 각각 선정됐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유통이슈 선정결과를 발표하며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면서 친환경농산물을 중심으로 판로가 막혔고, 농식품 수출 교역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면 2월 셋째 주 기준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시장과 즉시배송 시스템의 확산이 보다 더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날씨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 안정에 집중됐던 정책에서, 이제는 바이러스 등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의 수급안정 정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던져줬다’고 덧붙였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관계자는 “연 초부터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유통이슈가 오히려 혼란을 줄 것 같아 발표를 미뤄왔다”며 “그러나 주요 이슈들이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선정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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