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공공비축 산물벼 전량
정부로 조기이관 확정 후
가격전망 불확실성 해소
하락세 둔화 진정 국면


수확기 이후 하락세였던 산지 쌀값이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간RPC 등 산지 양곡업체들도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조곡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2019년산 공공비축 산물벼 8만231톤을 전량 정부로 조기 이관키로 확정 발표하자 쌀값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산지 쌀값도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하락세가 진정되며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산지 쌀값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자에 20kg당 4만7578원(한 가마 기준 19만312원)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1월 5일자에는 4만7561원으로 꺾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이며 지난 3월 5일자에는 4만7389원을 기록했다. 80kg 한 가마로 환산하면 지난해 12월 25일 19만312원에서 지난 3월 5일자에는 19만원이 허물어진 18만9556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같은 산지 쌀값 흐름이 나타나자 농식품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수확기 RPC들이 벼 매입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며 계절진폭을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쌀값이 추락할 경우 당장 2020년산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며 쌀 변동직불금 폐지에 따른 쌀농가 소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그나마 지난 3월 15일자 가격이 20kg당 4만7386원으로 5일자보다 3원 떨어지긴 했지만 산지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산지 쌀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태풍피해곡 등 저가미가 소진된 가운데 공공비축 산물벼의 정부 이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곡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들도 예년과 달리 재고 보유에 따른 위험성이 줄어 수확기 가격 이하로 내놓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농협RPC의 쌀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산지 조곡 시세도 최근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남과 전라도 지역의 RPC들에 따르면 조곡 40kg 포대당 1000~1500원 가량 올랐다는 것이다.
전북의 모 RPC 대표는 “RPC들의 벼 재고가 소진되면서 농협으로부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전북 지역의 경우 일반품종은 6만1500원, 신동진은 6만50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어 수확기보다 올랐다”고 설명했다.

충남의 모 농협RPC 관계자도 “조곡 일반 품종 시세가 6만2000원 정도 형성돼 있다”며 “민간RPC 재고가 거의 소진되는 시기인데다 농가들의 보유량도 많지 않아 당분간 강보합세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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