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이어 배지를 이용한 멜론 수경재배 시 얹기 방식의 정식(좌)이 관행방식인 심기(우) 보다 경영비 절감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 수경재배기술 개발
경제적 배지규격 등 제시

멜론의 품질을 높이면서 작업시간은 절반가량 줄일 수 있는 수경재배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는 지난 17일 코코넛 열매껍질을 가공한 코이어 배지에서의 멜론재배와 관련, 품질을 높이면서도 경제적인 배지규격과 아주심기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멜론은 재식밀도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나며 넓게 심을수록 과일이 커지고, 단맛이 높아지지만 상대적으로 수확량이 줄어들어 경제적인 재식밀도의 설정이 필요하다. 또, 국내시장의 경우 2㎏ 이상을 선호하는 추세이며, 수출용은 1.3~2㎏의 다양한 규격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배지규격은 90㎝(10L)와 100㎝(20L) 가운데 100㎝ 규격을 사용하는 것이 품질과 상품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재식간격의 경우 100㎝ 규격의 배지에서는 33.3㎝ 간격으로 배지 1개당 멜론 모종 3포기를 심는 것이 5포기(20㎝ 간격)를 심는 거보다 당도는 0.2~0.8% 정도 높았다. 아울러, 과일무게는 300~560g 정도 커서 10a당 조수입이 185만~646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배지에 아주심기를 할 때는 뿌리부분을 배지 속에 묻지 않고, 배지 위에 가볍게 얹어준 뒤에 점적용 핀으로 고정하면 생산량과 품질에서 큰 차이 없이 작업시간을 42.6%를 줄일 수 있다. 토양에 아주심기를 할 때는 구덩이를 파고, 뿌리를 심은 후 흙으로 덮어준다. 그러나 배지는 입자가 굵고 고르지 않아 토양에 심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할 경우 모종 심는 시간이 길어지고 파묻는 동안 배지의 일부가 없어지기도 한다. 대신 가볍게 얹는 방식을 사용하면 인건비(8727원/시간 적용)를 1ha당 23만6000원 절감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시설재배의 경우 토양전염성 병해충과 연작장해의 해결을 위해 환경 친화적이고, 물과 양분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경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멜론수경재배는 0.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시설원예연구소는 이번 실험결과를 농업기술길잡이 ‘멜론’ 편에 게재하고, 6월경 현장평가회를 통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충근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코이어 배지를 이용한 멜론 수경배재기술을 통해 품질과 생산량은 높이고, 노동력을 비롯한 경영비는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수경재배는 정보통신기술(ICT) 농업 구축에 꼭 필요한 관리방법인 만큼 앞으로 친환경적인 순환식 수경재배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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