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겨울 기온 높고 강수량 많아
일부 포장서 황화현상 발생
흰가루병도 조기발생 할 듯
예찰 통해 사전 방제 당부

최근 제주지역에서 지속된 따뜻한 날씨로 보리 생육이 10일 가량 빨라져 황화현상이 나타나 흰가루병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올 겨울 따뜻한 날씨 경과로 보리 포장에서 황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흰가루병 조기 발생 우려가 있어 예찰을 통해 사전 방제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제주농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제주지역 평균기온은 9.6도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강수량은 66.4mm로 전·평년 대비 1.0mm, 19.6mm 많았다. 보리는 습해에 약해 토양수분이 너무 많으면 뿌리의 산소 부족으로 양·수분 흡수가 억제돼 노랗게 변하고 심하면 죽게 된다.

제주농기센터는 2월부터 3월 10일까지 주 1회 보리 10개 포장을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 일찍 파종한 포장 및 웃자람이 심한 포장 등 2개 포장에서 10% 내외에서 황화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리 생육이 평년보다 10일 정도 빨라지면서 출수가 시작되고 있어 흰가루병 등 병해 발생 시기도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흰가루병은 4~5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보리 생육이 빨라지면서 발생 시기도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돼 정밀 예찰을 통해 사전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흰가루병 발생 시기 또는 기상조건에 따라 최고 20% 정도 수량 감소를 초래한다.

송상철 근교농업팀장은 “보리 재배에서 붉은곰팡이병과 함께 큰 피해를 주는 흰가루병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주요 농작물에 대해 주기적인 병해충 예찰을 통해 신속하게 방제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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