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육돼지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농장단위 방역을 강화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올해 야생멧돼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건수가 349건(3월 11일 기준)에 달하고 파주에서 연천·철원·화천까지 남하 및 동진하고 있다. 또 검출지점 주변의 물웅덩이와 토양, 포획 및 수색용 장비와 차량 등에서도 바이러스(30건)가 검출됐다. 3월부터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오염지역인 민통선 내 영농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북부는 물론 다른 지역의 양돈장까지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중수본은 가축전염병의 주요 전파원인인 매개체와 차량, 사람에 의해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단위 차단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야생조수와 쥐, 파리 등 매개체를 통한 농장 전파를 막기 위해 축사 구멍 메우기, 쥐덫 설치 등 구서·구충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전국 모든 양돈장의 울타리와 조류 차단망 등 방역시설을 3월까지 완비한다. 또 농장 둘레에 생석회를 폭 50㎝ 이상으로 도포하고 야생동물 기피제를 축사 경제선에 골고루 사용한다. 차량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농장 외부에서 사용한 경운기, 트랙터 등을 농장 내로 반입하지 않고 외부 차량은 농장 내 진입을 금지한다. 사람을 통한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 농장 종사자의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 기본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기본수칙 준수에 필요한 전실을 돈사 입구에 설치하도록 했다.

중수본은 농장단위 차단방역 조치가 신속히 이행되도록 3월 중 현장점검과 홍보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장단위 차단방역과 함께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차단하고 전국적인 방역조치도 강화한다.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광역울타리 자연경계 구간을 신속히 보강하고 대대적인 폐사체 수색과 포획을 통해 멧돼지 개체 수를 최대한 제거한다. 또 오염지역인 야생멧돼지 검출지점 주변 토양과 물웅덩이, 접경지역 수계와 도로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전국 양돈장이 있는 마을 진입로와 주요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 오염 우려지역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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