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품목별 전망과 현안’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사과·배·포도·감귤 등 6대 과일 
재배면적 전년비 1% 감소 전망

포도 신품종 샤인머스켓 정착
사과 아리수·썸머킹·루비에스
배 황금·화산·추황·조이스킨 등
신품종 식재, 품종 갱신 확대


2020년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감소하지만, 주요 과일 신품종 재배와 과실 품종 다양화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발생으로 김치 등 채소 가공품의 수입이 지난해보다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1일 ‘2020년 주요 농산물 품목별 전망과 현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과·배·포도·복숭아·감귤·단감 6대 과일 재배면적은 0.7% 감소세에 있고, 2020년은 전년보다 1% 감소한 10만5000ha로 전망된다. 반면 기타 과일 재배면적은 지자체의 고소득 특화 작목 사업, 국내 육성 품종 보급 사업 등에 힘입어 연 평균 3% 증가세에 있다. 실제 6대과일 재배면적은 2009년 73%에서 2019년 66%로 줄었으나, 기타과일은 27%에서 34%로 증가했다.

특히 포도 신품종인 샤인머스켓의 정착과 함께 단일 품종 재배 편중이 상대적으로 심한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농가들의 신품종 식재도 확대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아리수, 썸머킹, 루비에스 등이 대표적 신품종이며, 배는 황금, 화산, 추황, 조이스킨, 슈퍼골드 등으로 품종 갱신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배 신품종이 시장에 정착되면 포장규격 소포장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딸기는 다수확 품종인 설향 재배에서 벗어나 신품종 딸기 재배가 늘어날 수 있도록 재배기술을 확대 보급하고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및 판촉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보고서에 따르면 설향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중 향후 타 품종을 재배하겠다는 농가는 5%에 불과해 향후 다수확 품종인 설향 재배 편중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이에 딸기 농가가 설향에 편중된 재배를 지양하고 신품종에 대한 수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재배기술 보급 체계를 확대하고, 초기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책도 강구될 필요가 있으며, 신품종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홍보·판촉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월동무의 경우 2월 이후 출하가 확대되면서 상반기 가격은 약세를 띨 것이란 전망을 했다. 2019년산 월동무는 파종·생육기 태풍 피해로 파종이 지연돼, 올해 2월 이후 출하가 집중되고, 양호한 기후 조건으로 인해 생산 단수도 증가해 올 상반기 가격은 평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파·마늘·대파·건고추 등 양념채소의 경우 지난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해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8만5400ha로 전망된다. 양념채소 생산량은 평년 단수로 계산할 때 전년보다 24% 감소한 189만톤으로 추정된다.

한편 2020년 엽근채소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 증가로 인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김치공장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한국으로의 엽근채소 가공품 수출 작업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게 이유다. 1~2월 김치 수입량은 4만507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4만8939톤)보다 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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