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한·육우와 젖소 같은 대동물을 진료 할 수 있는 수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전국의 수의사 면허 소지자 2만여명 중 대동물 수의사는 160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 3월 기준 한·육우 및 젖소 사육두수가 총 361만9000두에 달하니, 단순 계산해 보면 대동물 수의사 한 명당 2261만 마리의 소를 맡아야 하는 셈이다.

해마다 10개 수의대학에서 500여명의 수의사가 배출됨에도 이렇게 대동물 수의사가 부족한 이유는 일단 농촌에 거주해야 하고 가축의 특성상 휴일이나 야간에도 진료를 해야 하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대동물 관련 실습장이 대부분 축산학과에 소속돼 있어 수의대생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고, 반려동물 임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동물 임상관련 교원의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래서는 대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는 수의대생이 있어도 접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려면 수의대학 교육과정에서 대동물 병원 의무실습과 학교 목장 활성화 등을 통해 예비 수의사들이 대동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업을 마친 후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에 남도록 하려면, 학생 모집시 지역별 할당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에 위치한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같은 실습교육기관 확충이나 거점별 동물병원 설치 방안도 검토해볼만 하다. 대동물 수의사 부족에 따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농가에 돌아갈 수밖에 없고, 축산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다.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