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사과 소비와 시세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사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6일 사과 한가득 골라담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으로 이 행사는 11일까지 계속됐다.

이른 설에 저장량도 많아
대목 이후 우려 컸지만
가정 중심 소비지지에
2월 하순부터 시세 반등
3월 들어서도 흐름 이어져

봄 제철 과일과채 등 유의 
순차적인 출하 나서야 


저장량은 많고 설 대목은 일러 우려가 컸던 사과 시장이 최근 들어 숨통을 트고 있다. 가정용을 중심으로 소비와 시세가 살아나며 산지에서의 물동량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선 현재 사과 흐름을 고무적으로 보며 원인 분석에 나섰다.

설 이후 서울 가락시장에서 10kg 상품에 2만원 초반대를 보이던 사과(부사) 도매가는 2월 말로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주별 사과 시세를 보면 2월 3~8일 2만3610원, 10~15일 2만2053원, 17~22일 2만2470원 등 지난달 중반까지만 해도 사과 시세는 주춤했다. 사과 2월 평년 시세가 2만5837원, 3월 도매가는 2만6853원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진 것. 이는 지난해산 사과 저장량이 많았던 데다, 사과 최대 성수기인 설이 1월 25일로 이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다 사과 시세는 2월 마지막 주(24~29일) 2만8156원으로 반등했고 3월 들어서도 2~7일 2만7378원, 9일 2만9008원 등 2월 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사과 산지 공판장인 안동농협공판장에서도 사과 물동량이 활발하게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첫째 주 월~금(4~8일) 안동농협공판장으로의 사과 출하량은 총 5만6067상자(20kg 콘티 상자)였던 반면 올해 첫째 주(2~6일)에는 6만5657상자나 들어왔다.

안동농협공판장 강석진 경매총괄차장은 “2월 하순부터 사과 시세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3월 들어서도 반입량이 많이 늘었는데 가격 역시 지지되고 있다”며 “당초 저장량 증가와 이른 설 등에다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져 우려가 컸었는데 다행히 온라인이나 택배, 중소형 마트 등 일반 가정을 중심으로 소비가 지지되면서 시세가 살아난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현재의 사과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학교 급식 중단, 외식 수요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농산물 소비가 가라앉아있는 가운데, 당초 부진이 우려됐던 대표 과일인 사과 흐름이 예상과 다른 결과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윤석중 사무관은 “당초 사과에 대한 우려가 컸었는데 다행히 최근 사과 가격 시세가 양호하다. 면역력에 좋다는 홍보도 알려지고 있고, 가정에서 간식거리 등으로도 사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좀 더 면밀하게 사과 동향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산지 출장을 통해 사과 흐름을 보려한다”고 전했다.

사과 유통 전문가들은 사과 시세가 좀 더 상승하길 기대해 출하를 지연하는 것보다 순차적인 출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물량이 많이 풀리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저장량은 많고 봄철을 넘어서며 저장 비용은 더 들어가는 가운데 4월 총선 등 우려 요인도 도사리고 있어 홍수 출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가락시장 서울청과 김용흠 경매팀장은 “사과 시세가 우려보다 나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봄철로 접어들면 참외, 토마토 등 제철 과일과채에다, 오렌지를 비롯한 수입과일도 많이 들어오기에 유의해야 한다”며 “상품성이 유지되는 물량을 중심으로 출하가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석진 차장은 “3월 하순까지 3월 초와 같은 물동량이 이어진다면 이후에도 사과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4월 총선, 봄철 윤달 등 변수가 많기에 사과 고단가를 기대하기보단, 지금도 양호한 시세 흐름이 이어지니 선별을 잘하고, 분산 출하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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