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미 퍼듀대 공동연구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형광실크를 이용해 의약품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일, 형광실크를 이용해 ‘위조 의약품 방지 인증 보안솔루션’을 미국 퍼듀대학교와 공동연구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형광실크단백질과 고차원 보안장치인 ‘물리적 복제방제기술’을 융합해 정품 의약품을 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약품 포장의 경우 바코드, QR코드 등을 인쇄해 정품과 위약을 구분해왔으나 복제나 해킹이 쉽고, 포장을 제거했을 때 내용물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누에고치에서 형광실크단백질을 추출한 후 마이크로 미세입자 형태로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마이크로식별자’를 만드는 것이다. ‘마이크로식별자’는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입자로 어떤 물건을 추적하거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마이크로식별자’를 알약의 표면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이나 리더기를 이용해 정품인증은 물론 제조사, 제조일, 성분, 유통기한 등 제품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체형 인증방식이기 때문에 식별자를 떼지 않고도 약을 복용할 수 있으며, 위약 방지 이외에도 다양한 보안, 인증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영 농진청 잠사양봉과장은 “대량정보를 담은 고차원 보안식별자를 의약품에 붙여 제조하면 포장 수준이 아닌 소재 수준에서 위약제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면서 “이 기술이 위변조 의약품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고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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