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인삼 싹이 조기 출아됐다가 저온피해를 입은 모습.

3월 중순부터 싹 올라올 듯
해가림 차광자재 내리고
두둑 위 흙 덮어야 예방

인삼의 싹 나오는 시기가 예년보다 15일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돼 3월 꽃샘추위에 저온피해를 입지 않도록 밭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당부다.

농촌진흥청이 2월 중순 각 도농업기술원 인삼연구소, 인삼농협 등과 함께 33개 시·군, 94개 인삼재배지를 대상으로 인삼의 뇌두(머리) 발달 상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2월 중순부터 뇌부 발달이 진행돼 평년보다 15일 정도 앞당겨진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인삼 싹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북, 강원, 충북지역은 상대적으로 싹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충북지역은 약11%가 싹이 났고, 26%는 싹 트기 전 단계를 보였다. 전북, 강원지역은 40% 정도가 싹 트기 전 단계를 보였다. 강원과 전북은 봄까지 폭설이 올 수 있는 지역으로 해가림 차광자재를 올려놓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월동기 고온, 지온 상승에 따라 조기 발뇌 발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강원, 충북, 전북지역을 제외한 곳은 평균 4.7%가 싹 트기 전 단계를 보였다.

인삼 싹의 저온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가림 차광자재를 내리고, 두둑 위에 흙을 덮어줘야 한다. 두둑 겉면에 햇볕이 내리쬐면 실뿌리를 내리기 전에 싹이 올라오면서 인삼이 뿌리로부터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로 자란다. 그런데, 차광자재를 내리면 지온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내부온도 변화 차이를 줄여서 뇌두 부분의 냉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뿌리가 얕게 묻혀 인삼이 보이는 곳과 서릿발로 뿌리가 흙 위로 솟은 경우에는 두둑 위에 흙은 3㎝ 정도 두께로 덮어 뿌리의 온도와 수분을 유지해준다. 아울러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지역은 뿌리 부패 등 습해나 2차병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두둑과 고랑의 물 빠짐을 철저히 관리해준다.

현동윤 농진청 인삼과장은 “겨우내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사의 싹 나는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지역연구소, 농협과 지역별 현장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면서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 차광막 설치, 흙덮기, 배수관리 등으로 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저온과 습해에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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